홍영표 경선 참여기회 박탈·수박 표현 발언 후보...해명은 ‘두루뭉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교체율을 언급하며 ‘혁신 공천’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원회 활동 브리핑을 열어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원회 활동 브리핑을 열어 임혁백 공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민주당 공관위는 8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그간의 활동을 브리핑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전국 254개 지역구 중 추가 공모지역 10곳을 제외한 244개 지역구의 공천심사를 완료하며 활동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의 공천 기준은 혁신과 통합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민주당 공관위 업무가 사실상 마무리 되어가고, 경선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시스템 혁신 공천의 성과로 높은 현역 교체율을 꼽았다. 지난 2년간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0~70%가 현역 의원 교체를 희망했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경선 지역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르고, 불출마와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는 45명으로 전체 현역의원 166명의 27.1%에 이른다”며 “특히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36명 중 14명이 교체돼 교체율이 38.38%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역 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민주당은 시스템 혁신 공천으로 실현시켰다”며 “이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외부의 시스템 공천에 대한 왜곡과 악의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혁신 공천을 지켜주신 덕분”이라고 부연했다.

임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과 비교하며 “국민의힘 공천은 다선 중진 교체가 4명의 불과해 ‘중진 불패’ 경향이 나타난다”며 “말로는 시스템공천을 하고 있다고 하나 실상은 김건희 특검, 디올백 방탄 공천, 비리공천, 특혜의혹 연루자 공천 등 구태 공천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간에서는 국민의힘 공천을 두고 무갈등, 무희생, 무감동 3무 공천이라고 하는데, 민주당 공천은 혁신을 위한 고통스러운 결단”이라며 “혁신 시스템 공천으로 선택된 후보자를 중심으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면서 “‘비명횡사’, ‘사천’ 주장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 언론의 기사에서 현역 의원중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이 41명이라며 ‘친명횡재’라고 쓴 것에 대해“무슨 근거로 그렇게 기사를 쓰는지 대단히 유감이다. 민주당 의원 중에 어디까지가 친명이고, 어디까지가 비명인지 구분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친명의 비명 구분 기준에 대해 대선후보 주자 캠프 참여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대선 캠프의 경우, 그때 참여했던 의원들이 54명이었다. 이때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차라리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54명을 가지고 분류해보면 그중 단수공천을 받은 사람은 20명이다. 경선을 치른 사람은 24명이고, 5명이 컷오프됐다. 4명은 불출마했고, 한명은 탈당했다”고 말했다.

◆홍영표 경선 참여기회 박탈·수박 표현 발언 후보...해명은 ‘두루뭉술’

이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공천 잡음 논란이 ‘언론의 프레임’이라면서도 투명성이나 공정성에 대해선 다소 두루뭉술하게 답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원회 활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 위원장은 홍영표 의원 지역구를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경선 참여기회를 주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홍 의원 지역은 전략적으로 판단을 받아가야 한다는 의원들 의견과 토론이 있었다”며 “여러가지 이유로 홍 의원 지역구를 전략공관위로 이관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후에 결정은 제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전략공관위에서는 공관위 요청을 받아 여러 가지 토론 심의를 했다. 정치적, 정무적, 지역현안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결과 그런 의결을 도출했다”고 덧붙였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이유가 된 민주당 강원도 도당위원장인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은평구을 공천 신청을 한 점에 대해 임 위원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그래서 공천 신청을 허용하고 심사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비명계 의원을 비하하는 ‘수박’이라는 표현을 쓴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의 경선 참여 허용에 대해서는 “성적인 내용이 담긴 발언이나 인종 차별 발언 등 그런 혐오발언인데, ‘수박을 깬다’는 것이 징계를 받아야하는 정도로 혐오발언인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답했다.

‘당내 공천 잡음을 줄이기 위해 안규백 위원장과 조정식 사무총장이 선제적으로 불출마해야한다는 지적이 있다’는 말에는 조 사무총장은 “불출마는 개인의 결단이고 자기의 역할과 관련돼 있다”며 “그건 개인적인 문제는 답변드리기 어렵다. 저희들도 공천심사의 대상이었고 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유명한 화가는 자상화를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여러 가지 언론과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며 갈음했다.

◆ 돌연 서대문갑 경선 후보 교체...그 자리엔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후보

7일 더불어민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대문갑 청년후보자 공개 심사에서 참석자들이 공정경쟁 실천 서약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울 서대문갑 청년전략특구 경선 후보자 3인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대장동 변호사로 알려진 김동아 변호사가 애초 경선 후보가 아니었는데 경선 후보자로 살아 돌아왔기 때문이다. 

전날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심사를 통해 서울 서대문갑 오디션에 나선 청년 후보 5인중 3명을 최종 경선 후보로 선정했다. 이중에는 성치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포함됐다. 그런데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회의를 통해 성 전 행정관을 제외하고 그 자리에 김동아 변호사를 경선 후보로 수정 의결했다.

이에 대해,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후보 중 한명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해당 후보 역시 청년 정치인으로서 매우 뛰어난 분”이라면서도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결격 사유는 아니지만, 시민사회·여성단체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치 집단의 책무라고 생각해 오늘 아침에 여러 정황을 고려해서 회의를 열어 재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성 전 행정관을 제외하고 2인 경선으로 변경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지적에 “3인 경선으로 압축하기로 약속했는데 2인으로 하자는 것은 공관위원들의 통일된 의견이 아니었다”며 “공관위원들은 3인 경선으로 발표했기 때문에 차순위자를 올리는 게 맞다고 해 올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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