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와 로봇 결합한 푸드테크, 신사업 지목
한화로보틱스와 협업 통해 시너지 강화 기대
지난 4일 한화푸드테크, 미국 자회사 설립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한화그룹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신사업 확대에 전력을 쏟고 있다. 최근 미국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식음료와 로봇을 결합한 푸드테크를 국내에 이어 미국 시장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푸드테크는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미국 자회사 ‘한화푸드테크글로벌(Hanwha Foodtech Global Inc)’ 지분 100%를 취득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한화푸드테크는 이사회를 통해 미국 자회사 설립을 결의했다. 대표이사 자리에는 유제민(Jemin Yoo) 대표가 이름을 올렸으며 해외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미국 법인 주식 취득 금액은 159억7200만원으로 지난달 23일 환율 기준 1200만 달러를 환산한 수치다.

한화푸드테크는 김 부사장이 맡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블’의 새로운 사명이다. 지난달부터 ‘F&B 솔루션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시장 분석 및 푸드테크 활용 방안 발굴에 나섰다. 또한 국내 식음 사업장에 새 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글로벌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향후 식품산업에서 로봇의 기술력을 접목한 푸드테크를 미래 먹거리로 지목했다. 조리 과정 중 안전 문제, 시간 단축, 인력난 등 식음료 사업에서 겪는 어려움을 푸드테크를 통해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가 맡은 한화로보틱스와 시너지를 구현해 푸드테크 기술력을 보여줄 방침이다. 실제로 최근 한화푸드테크는 기술 교류 등 상호 협력을 골자로 한화로보틱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상반기 중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에 R&D(연구개발) 센터 설립과 전문 조직 신설, 연구개발 인력 확대도 이뤄질 계획이다.

(좌측부터)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이사, 이안 로스 멕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 부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사무엘 허드슨 체임벌린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최고운영책임자, 윌리암 오비드 피쳐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좌측부터)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이사, 이안 로스 멕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 부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사무엘 허드슨 체임벌린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최고운영책임자, 윌리암 오비드 피쳐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지난 4일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하며 국내외 로봇 관련 투자 확대에 나섰다. 한화푸드테크 정식 출범 이후 첫 인수합병(M&A)으로 스텔라피자는 세계적인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9년에 설립했으며 피자 제조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12인치 크기의 피자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5분 남짓으로 여러 건의 주문을 연이어 수행할 수 있어 1분에 한 판꼴로 피자가 완성된다.

한화푸드테크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김 부사장이 스텔라피자 인수를 위해 직접 미국 현지를 여러 번 오가며 계약을 성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화푸드테크는 한남동 고메494에 ‘파스타 X’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해당 매장은 주방에 로봇이 도입돼 조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입점이 흥행하면서 김 부사장은 식음료 사업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식음료 사업에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로 영역을 확대하며 국내외에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2024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에는 한화로보틱스가 참가한다”며 “스틸라피자는 기술 고도화 등 시스템 재정비를 마치는 대로 국내와 미국 시장에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며 구체적인 개점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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