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옆 대나무 숲에 게재된 글. 사진=여의도 옆 대나무 숲 캡처
여의도 옆 대나무 숲에 게재된 글. 사진=여의도 옆 대나무 숲 캡처

총선을 40여일 남겨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보이는 보좌관에게서 ‘탄식’의 목소리가 나와 화제다.

지난 28일 국회 보좌진들의 페이스북 모임인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친ㅇ 의원실 소속의 보좌관’이라고 밝히며 “요즘 당을 보면 개인적으로 너무 답답하다. 승리할 것이라는 허상에 빠져 국민들에게 눈꼴스러울만한 행동만 하는 것 같아 그렇다”는 글이 올라왔다.

‘친이재명계(친명)’ 의원실 소속 보좌관으로 추측되는 글쓴이는 “지금의 당은 상대의 실책에 기대어 표를 얻을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며 “윤ㅇㅇ 심판 여론이 크다는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착각하는 것이 있다”며 “‘윤ㅇㅇ이 싫다고, ㅇㅇ당을 찍냐? 그건 아니다’는 국민의 정서는 무시한 채 자가발전만 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가 싫어서 찍는, 똥과 설사 중에 고르라고 강요하는 것은 유권자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일갈했다.

이어 글쓴이는 “촛불집회 이후 국민의 수준은 한참 더 성숙해졌다. 민심은 언제나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또 “그런데도 (민주당은) 반성은 없었고, 지난 2년간 허송세월만 보냈다”며 “180석으로 한 것은 오로지 방탄정당으로 낙인찍힐 행동만 골라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국점감사 기간의 단식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서울의 여론을 보면 점점더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 보일텐데도 그저 심판론에만 기대어 영부인 디올백만 외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민ㅇㅇ”이라면서 “별다른 비전제시도 없어 보인다”고 했다.

글쓴이는 “방법은 있다. 당대표 본인이 나서서 불출마 선언을 하고, 공천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지면 다가올 미래가 얼마나 암담할지 알기 때문에, 그것만은 막자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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