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출산율 첫 ‘0.6명대’ 추락...작년 출생아수, 전년보다 7.7% 감소
산모의 출산 연령도 상승...평균 출산연령 33.6세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아기들이 탈것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5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 아기들이 탈것들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구 부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는 2만명 가까이 줄었고, 산모의 출산 연령도 상승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 통계’와 ‘2023년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2022년의 24만9200명보다 1만9200명(7.7%)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 기록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출생아 수는 지난 2016년 40만6200명을 기록한 이후 ▲2017년 35만7800명 ▲2018년 32만6800명 ▲2019년 30만2700명 ▲2020년 27만2300명 ▲2021년 26만600명 ▲2022년 24만9200명으로 지속적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한, 지난해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전년보다 0.4명 감소한 4.5명으로 집계됐으며,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도 지난해 0.72명이었다. 전년(0.78명)보다 0.06명 줄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인 것을 감안하면, 사상 첫 0.6명대 분기 출산율인 셈이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최근 3년 중 지난해 합계출산율 감소 폭이 컸다. 코로나19 당시 혼인 건수가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00명에 못 미치는 국가는 우리나라 뿐이다. 여성의 첫째아 출산연령(32.6명)도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산모의 출산 연령도 상승...평균 출산연령 33.6세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출산율 감소는 산모의 출산 연령 상승 등으로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5세 미만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산율 감소세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에서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30∼34세 출산율(66.7명)은 전년보다 6.8명 줄었고, 25∼29세 출산율(21.4명)은 2.6명 줄어 뒤를 이었다. 증가세를 보이던 40∼44세 출산율(7.9명)은 0.1명 줄었다.

산모 출산 연령도 상승하는 추세다.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랐다.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전년보다 0.6%포인트(p) 상승한 36.3%를 기록했다.

첫째아 출산 연령은 33.0세로 전년보다 0.1세 늘었다. 둘째아와 셋째아 출산 연령도 전년보다 각각 0.2·0.1세 늘어난 34.4세, 35.6세로 집계됐다.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5.1명으로 전년보다 0.4명 증가했다. 출생성비는 해마다 등락은 있지만 105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은 “혼인 건수 증가가 출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어서 합계출산율이 반등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면서도 “혼인을 한 뒤 출산을 안 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서 혼인 건수가 출산으로 이어질 개연성은 과거보다 낮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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