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표 ‘위닝 투게더’ 전략 내세워 매출 4.4조 목표
올해 FW시즌 프리미엄 브랜드 ‘휠라플러스’ 출시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진=휠라홀딩스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사진=휠라홀딩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패션 업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휠라 오너 2세인 윤근창 대표가 신사업과 글로벌화에 나서고 있어 그 승패가 주목된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인재 영입 및 고급화 전략을 펼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휠라의 변화를 이끄는 인물은 윤윤수 횔라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윤근창 대표다. 1975년생인 윤 대표는 2007년 자회사 휠라 USA에 입사해 CFO(최고재무책임자)까지 역임했다. 그는 2015년 매출 규모를 2007년 인수 당시 대비 약 10배 끌어올렸다. 2015년에는 휠라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실적 개선에 나섰으며 특히 신발 부문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멀티숍 진출을 시도했다. 2016년 출시한 ‘코트디럭스’는 1년 만에 100만켤레 판매를 달성하는 성과를 가져왔다. 이어 윤 대표는 2018년 휠라그룹 지주사인 휠라홀딩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며 유통과 브랜드 운영을 지휘하고 있다.

휠라홀딩스는 온라인 채널에서 제품 가격·이미지 하락, 과도한 할인 프로모션 등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실제로 지난해 휠라홀딩스는 영업이익 3037억원, 매출액 4조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2%, 5.1% 감소했다. 이에 휠라는 5개년 중장기 전략인 ‘위닝 투게더'’ 통해 고급화를 앞세워 브랜드 가치 재정립에 돌입했다.

토드 클라인 휠라 USA 사장. 사진=휠라홀딩스
토드 클라인 휠라 USA 사장. 사진=휠라홀딩스

지난달 휠라홀딩스는 브랜드 고급화와 글로벌화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을 신설하고 토드 클라인 휠라 USA 사장을 영입했다. 아디다스와 리복 등에서 임원을 지낸 토드 클라인 사장은 중화권을 제외한 휠라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을 소유하고 있는 해외 법인 휠라 룩셈부르크 산하 소속으로 글로벌 브랜드 사장직과 겸임한다.

또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휠라플러스(FILA+)’를 올해 하반기 가을·겨울(FW)에 출시한다. 고급 소재를 세련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다채로운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레브 탄주(Lev Tanju) 휠라플러스(FIL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휠라홀딩스
레브 탄주(Lev Tanju) 휠라플러스(FIL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휠라홀딩스

휠라플러스를 선보이기 위해 휠라는 글로벌 스케이트웨어 브랜드 ‘팔라스’ 설립자 레브 탄주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했다. 레브 탄주는 영국의 스케이트 보더로 그가 2010년 출시한 팔라스는 ‘슈프림’과 함께 글로벌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휠라는 고급화를 강조한 휠라플러스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와 스포츠웨어 경계 재정립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휠라홀딩스는 고급화 전략을 포함한 ‘위닝 투게더’를 통해 2026년 연결기준 매출 4조4000억원, 영업이익률 15~16% 달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동안 휠라는 10, 20대 소비자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다만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유니클로 등 SPA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고급화 전략이 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이 패션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내 패션업계의 대세는 이랜드 등 국내외 SPA 브랜드가 대세를 띄고 있다. 반대로 소비의 양극화가 뚜렷해지면서 백화점 등을 통한 명품 수요도 확대세다. 어중간한 브랜드 이미지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이에 휠라의 고급화 전략이 시장에서 얼마만큼 먹혀들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 가운데 오너 2세인 윤 대표는 자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 대표는 피에몬트를 통해 휠라홀딩스 주식을 매입하며 경영 승계에서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자사주 2144만8595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비율의 35.31%를 차지한다. 피에몬트는 최대주주로 윤 회장과 윤 대표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너가 승계에서도 신사업 성공에 따라 승계 명분 쌓기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소비 불황을 마주친 현시점에서 신사업과 이미지 반등에 성공한다면 윤 대표의 승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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