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3일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 발간
삶의 만족도 최하위권...OECD 38개국 중 35위

통계청이 23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3 지표. 그래픽=통계청
통계청이 23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3 지표. 그래픽=통계청

작년 가구순자산이 3억9018만원으로 10년만에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3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금액으로 계산한 가구순자산은 3억9018만원으로 2022년 4월 4억2334만원에서 3316만원 감소했다. 10년만에 첫 감소세다. 자산 중 거주주택 가격 하락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체 가구의 실질 순자산은 2010년(2억6705만원) 이후 2013년(2억8847만원)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 추세였다. 코로나 19 펜데믹 발생 후 통화·재정 완화로 자산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에는 3억6287만원에서 4억441만원으로 11.4%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중 거주주택가격이 하락하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다시 3억원대로 하락했다.

가구순자산은 가구의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것으로, 축적된 재산의 규모를 보여준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작년 순자산액은 50대가 4억9737만원으로 가장 높다. 그 뒤로 60대 이상이 4억8630만원, 40대 4억3690만원, 30대 2억7300만원 순이었다.

부채는 30대~50대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자산이 50대가 더 많았고, 60세 이상의 부채는 6206만원으로 30대보다 적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023년 가구 순자산액이 5억4154만원이고, 비수도권은 3억3250만원으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컸다.

통계청의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도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5점으로 전년 대비 0.2점 높아졌다. 2013년(5.7점)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35위로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그리스(5.9점), 콜롬비아(5.6점), 튀르키에(4.6점) 3개국에 불과하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수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가구소득이 증가할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삶의 만족도는 6.0점인 데 비해, 100~200만원 미만에서는 6.4점, 5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만족도는 6.6점이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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