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부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를 찾아 최신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부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를 찾아 최신 기술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그룹 내 유통·외식사업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미국 햄버거 브랜드인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한화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 중이라는 분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본부장이 보유하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주식은 338만9860주로 보유 지분은 1.72%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됐다. 김 본부장은 작년 4월부터 5만주 매입을 시작해 현재까지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지난달 짧게는 하루 간격으로 7000~1만6000주씩, 이달에는 1만5000주씩 매입해 보유 지분을 늘리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화학·에너지·방산 부문을 관할하고 있다. 김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금융업을 관할한다.

김동선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에서 부사장을 맡으며 최근 유통·레저·로봇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한화로보틱스는 미래먹거리로 선점되며 특히 음식 조리와 결합한 푸드테크를 선보이며 유통 사업 곳곳에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통·외식사업의 기반인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갤러리아 명품관을 포함해 광교, 천안, 대전, 진주 등 전국에서 총 7개의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분할 이후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매출액은 2855억원을 기록했다.

김 본부장은 외식부문 사업 확장을 위해 파이브가이즈 본사를 설득해 국내에 들여왔다. 국내 입점을 앞두고 김 본부장은 지난해 4월 홍콩 파이브가이즈에서 조리 실습 전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서초구에 출점한 파이브가이즈 1호점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흥행하자 10월 영등포구에 2호점을 개점했다. 이어 지난 15일 강남 고속터미널에 3호점을 오픈하고 오는 4월에는 서울역에 4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좌측부터)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이사, 이안 로스 멕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 부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사무엘 허드슨 체임벌린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최고운영책임자, 윌리암 오비드 피쳐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좌측부터) 오민우 에프지코리아 대표이사, 이안 로스 멕켄지 파이브가이즈 아시아태평양 운영 총괄 부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사무엘 허드슨 체임벌린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최고운영책임자, 윌리암 오비드 피쳐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부사장이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화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운영을 위해 지난해 6월 한화갤러리아는 한국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했다. 에프지코리아의 지분은 한화갤러리아가 100% 보유하고 있다. 에프지코리아는 앞으로 5년 동안 국내에 15개 이상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에프지코리아와 더불어 명품 백화점 기반 프리미엄 와인을 수입·유통하는 주류수입회사 비노갤러리아도 같은 시기에 설립됐다. 지난해 9월 에프지코리아와 비노갤러리아를 합산한 식음료 사업부문 매출은 36억원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김 본부장은 한화갤러리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자사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한화로보틱스 출범 및 파이브가이즈를 통한 신사업 확장으로 김승연 회장이 김 본부장의 승진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는 분석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는 김 본부장은 건설부문에서도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초록뱀컴퍼니가 소유하고 있던 신사동 부지 및 건물을 895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갤러리아는 기존 고객층 편의 확대와 잠재적 고객층이 MZ세대 고객을 유치해 새로운 랜드마크를 구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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