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관객 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전날까지 62만6천763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관객 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건국전쟁'은 전날까지 62만6천763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미화’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서울시가 충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의지가 원인이었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신성종 대변인 명의로 ‘민주당의 이승만 건국 대통령 관련 오세훈 시장 비난 논평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브리핑을 갖고 ‘민주당의 역사 인식’을 비난하고 나섰다.

이날 신 대변인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부정하기 위해 이승만을 부정한 자들과 민주당은 왜 한 목소리인가”라며 “민주당은 오세훈 시장이 이승만 건국 대통령 언급만 하면 비난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승만 건국 대통령의 업적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며 “스위스보다 23년이나 먼저 여성 투표권을 인정하며 건국했고, 북한이 국가 명의로 토지를 몰수할 때 이승만 대통령은 소작농이 토지를 소유할 수 있도록 토지개혁을 했다”고 했다.

신 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은 일제의 침략성을 ‘재팬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논문으로 전 세계에 알렸고 한반도 내 공산당 척결을 주장하며 휴전을 반대하고 미국 의회를 방문해 연설했다”며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을 통해 휴전 후 북한, 소련, 중국의 침략 가능성을 막아 70년 이상 평화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신 대변인은 “위와 같은 업적은 민주당이 싫어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면서 “이런 대한민국의 건국과 든든한 평화, 안보 기반을 만든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을 세우겠다는 뜻을 민주당이 반대하는 이유를 시민들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오른쪽)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오른쪽)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입장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편견의 사회를 우리의 자녀들에게 물려줘선 안 된다”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초대 대통령의 공과를 담아낼 수 있는 기념관 건립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고 썼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박성준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오세훈 시장은 ‘늦었지만 초대 대통령의 공과를 담겠다’라고 했지만, 국민을 버리고 서울을 홀로 탈출하고 양민을 학살한 것이 고작이라는 말 한마디로 정리될 수 있는 문제냐”고 직격했다.

또 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에 이어 서울시 등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까지 이념전쟁에 뛰어들었다”면서 “그렇다면 일평생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운 홍범도 장군의 과는 대체 무엇이기에 멀쩡하게 세워진 흉상마저 철거했는지 답하라”고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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