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에서 '과실'의 기여도는 0.4%포인트로, 2011년 1월(0.4%p) 이후로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 물가상승률(2.8%) 가운데 과일만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의 7분의 1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1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일들. 사진=연랍뉴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에서 '과실'의 기여도는 0.4%포인트로, 2011년 1월(0.4%p) 이후로 1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월 물가상승률(2.8%) 가운데 과일만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의 7분의 1을 끌어올렸다. 사진은 13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과일들. 사진=연랍뉴스

사과와 귤 등 과일 가격의 상승이 예사롭지 않다. 생산자물가지수가 과실류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정부의 ‘물가 대책’이 소용없었던 셈이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0(2015년=100)으로 지난해 12월(121.19)보다 0.5%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0.1%)에 석 달 만에 반등한 뒤 두 달째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3% 높은 수준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체적으로 농림수산품이 3.8% 상승했다. 축산물이 1.3% 내렸으나, 농산물과 수산물이 8.3%, 0.2% 각각 올랐다.

문제는 과일이었다. 특히, 감귤값이 48.8%나 올랐다. 높은 가격이 이어지고 있는 사과는 7.5%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15.4%에 이른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신선식품이 지난해 12월(13.9%)에 이어 지난달(10.0%)에도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브리핑에서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의 생산이 줄었다”며 “(사과, 배 등의) 저장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오르니 제철 과일인 귤 등도 대체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산품은 0.1% 상승했다. 제1차 금속제품(-1.0%), 음식료품(-0.3%) 등이 내렸지만, 석탄 및 석유제품(0.5%),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등이 올랐다. 서비스는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1.6%), 사업 지원 서비스(1.1%), 부동산 서비스(0.2%)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는 D램 반도체(17.0%), 산업용 도시가스(10.0%) 등이 오르고, 돼지고기(-4.0%), 혼합소스(-8.3%), 철강 절단품(-6.5%) 등이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원재료(-1.5%)가 하락했으나, 중간재(0.6%)와 최종재(0.8%)가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는 1.0% 올랐다. 공산품(1.1%), 서비스(0.6%), 농림수산품(3.8%) 등이 나란히 상승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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