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일본 현지서 두 번째 쇼룸 열어
스트릿 패션 강점인 무신사…색다른 전략 주목
무신사 “현지서 K-패션 관심도 높아…판로 확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도쿄에서 24FW 무신사 쇼룸이 열렸다. 사진=무신사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도쿄에서 24FW 무신사 쇼룸이 열렸다. 사진=무신사

패션플랫폼 무신사가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일본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였다.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K-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19일 무신사는 K-패션의 입지를 다지고자 일본 도쿄에 두 번째 쇼룸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쇼룸(진열상품 체험공간)에는 글로니, 기준, 락피쉬웨더웨어, 레스트앤레크레이션, 스탠드오일, 코스트퍼킬로, 토앤토 등 총 7개 브랜드가 참여해 FW(가을·겨울) 시즌 제품을 선보였다. 쇼룸은 전 세계 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가 밀집된 도쿄 미나미 아오야마에서 운영됐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 유명 편집숍과 백화점 등 패션·유통업계 바이어 150여명이 참여했다. 이 중에는 감각적인 브랜드 큐레이션(선별 전시)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편집숍 GR8과 빔즈, 유나이티드 애로우즈 등도 포함됐다.

지난해 7월 진행한 봄·여름 시즌 쇼룸에 이어 이번에도 쇼룸을 찾은 바이어의 비중은 약 70%로 이중 절반 이상이 또 한 번 제품을 매입하며 K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고 무신사는 설명했다.

도쿄에서 열린 첫 번째 쇼룸에는 아치더, 프로젝트 프로덕트, 렉토, 스탠드 오일, 토앤토, 유스 등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 8곳이 참여해 일본 바이어 총 250여명이 방문했다.

무신사는 2021년 1월 일본 법인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하면서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022년 9월에는 일본과 동남아 진출을 위해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를 열었다.

다만 패션업계 안팎에서는 일본 시장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다소 의구심을 품고 있다. 이미 이랜드의 스파오 브랜드 등이 일본 진출에 나섰으나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신사의 장점인 유니섹스(성별 미구분) 스트릿 브랜드는 일본 내 패션 편집숍에 비해 뚜렷한 강점이라고 보기 어렵다.

일본 최대 규모이자 오래된 편집숍인 ‘빔즈’는 자체 브랜드 및 일본 전역을 비롯해 아시아 곳곳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빔즈와 같은 다수의 패션 편집숍이 일본 현지에서만 사업을 영위하고 있고 온라인 부문에서는 약하다는 점을 착안해 무신사는 온라인 판매 전략을 통해 일본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무신사는 “일본에서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중소 규모의 브랜드 지원을 통해 다양한 브랜드의 일본 현지에 전파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롯데면세점 도쿄긴자점에 해외 첫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 준비 중”이라며 일본 시장 진출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의 자신감은 이번 쇼룸을 방문한 바이어의 호평에서 비롯됐다.

이번 쇼룸에 참가한 여러 업체의 호평 가운데 빔즈의 바이어는 무신사 쇼룸을 방문해 “일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K패션 브랜드를 직접 보고, 한국의 패션 트렌드까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허서우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