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익스프레스’, 쇼핑앱 ‘테무’(Temu) 등이 중국산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가 국내 온라인 유통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마켓, 쿠팡, 11번가, SSG닷컴(쓱닷컴) 등 온라인 유통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해외플랫폼 진출에 따른 국내 온라인 유통산업의 영향을 점검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정연승 단국대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최근 국내 유통업계는 초저가 상품과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내세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의 파상공세에 놓여있다. 이들 중국 플랫폼 업체들은 값싼 상품을 무기로 한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 수는 707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343만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급성장했다.

이에 정부는 국내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경쟁력 저하를 막고 정부·업계 차원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서는 초저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플랫폼의 진출로 국내 소상공인 및 제조사의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중국 도매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받아와 한국 시장에 되파는 구매대행 업자의 입지가 어려워졌고 오히려 국내 판매자가 역차별받는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내 판매자가 중국에서 상품을 매입해 판매할 경우 각종 관세와 부가세, KC 인증 취득 비용 등이 붙지만 중국 플랫폼은 이 같은 규제에서 자유롭다.

정연승 교수는 발제를 통해 ▲국내 중소 제조사의 브랜드 역량 강화 ▲소비자 보호 제도 강화 ▲국내 판매자 역차별 해소 ▲개인 판매자의 역량 강화 등을 주요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정 교수는 “국내 중소 제조사들의 품질관리 역량을 지원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해외 플랫폼에서 겪는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거나 피해 처리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세와 부가세 등에서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가 동등한 규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수출 아이템을 발굴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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