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당원들 ‘탈당 러쉬’ 이어져

설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총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이 ‘개혁신당’으로 ‘빅텐트’를 쳤다. 

 개혁신당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의원, 이준석 대표, 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총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의원, 이준석 대표, 조응천 의원. 사진=연합뉴스

총선 60일 전인 지난 9일 제3지대 신당인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 4개 세력은 전격 합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13일 개혁신당 제1차 최고위원회를 열어 총선을 대비한 신당 목표 등을 제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KBS 신년 대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직격했다.

그는 “국민들이 바라는 가장 적극적인 개혁은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의미없는 경쟁의 종말”이라며 “개혁신당이 가장 선명한 야당으로 우뚝 서서 대안세력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개혁신당은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며 수도권을 공략할 계획을 전했다.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 양향자 최고위원은 경기 용인갑 출마를 이미 선언한바 있다. 이날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각자 본인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 경기 남양주갑 출마를 선언했다.

목표 의석수도 최소 30석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SBS라디오에 출연해 “30석은 넘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법안일수록 제3세력의 동의를 얻어야만 통과되게끔 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강조했다.

현재 개혁신당은 이원욱·김종민·조응천·양향자 의원 등 현역 의원 4명이 속해있다. 여기에 추가로 국민의힘과 민주당 내 컷오프 대상자 및 비례대표 출신들을 적극 영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역 의원 수에 따라 주어지는 국고보조금을 수령하려면 오는 14일까지 현역 의원 5명을 확보해야 한다. 오는 15일에는 약 125억원 규모의 1분기(1~3월) 국고보조금이 지급되는데 공직선거법상 현역 의원 5명을 보유하거나 직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2% 이상 지지율을 득표한 정당이어야 한다.

◆개혁신당, 당원들 ‘탈당 러쉬’ 이어져...당분간 ‘내홍’ 

개혁신당 이낙연(왼쪽), 이준석 공동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 착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은 개혁신당 합당 세력간 가치와 정책비전 등이 서로 차이가 있는 만큼 내홍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준석 대표를 지지해 개혁신당에 가입한 당원들은 ‘합당 과정에서 소통 부재’, ‘보수가치 상실 우려’ 등을 이유로 당원 게시판에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동안 이준석 대표는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과 젠더 이슈로 대립을 해왔기 때문에 한 배를 탔다는 점도 비판 지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통합 과정에서 소통 절차의 미흡함으로 소외감을 느끼고 우려를 하게 된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죄송하다는 사과와 더 잘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에게 “류 전 의원이 개혁신당 지지층과 당원들의 지지를 받을 고민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개인의 참여를 막을 순 없었다”면서 “류 전 의원의 주장들이 개혁신당 내 주류적인 생각이 될 가능성은 약하다. 젠더관에 대해서도 제가 동의하는 부분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치권의 우려와 달리 개혁신당은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양당이 새로운 선택의 여지를 봉쇄함으로써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고 비판했고 김종민 최고위원도 “여기에 국민표를 찍으라고 하는 건 범법 행위에 국민을 공범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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