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험지출마’...한동훈식 공천?
국민의힘, 수도권도 인력 재배치

여당인 국민의힘 중진들의 ‘험지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낙동강 벨트’ 등에 대한 ‘중진의 험지 출마’를 요구한 이후 계속되는 움직임이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서만 3선을 한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낙동강 벨트’의 험지로 꼽히는 ‘김해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해진 의원에게 ‘김해을’ 출마를 요청했었다. 당내 당내 부산·울산·경남(PK) 중진에 대한 희생 요구였으며, 5선의 서병수 의원과 3선의 김태호 의원도 부산 북·강서갑과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조해진 “낙동강 전선 이기면 서울 수복”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김해(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김해(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해진 의원은 13일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2대 총선은 대한민국의 생사가 걸린 선거”라면서 ‘경남 김해을’ 출마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집권 여당 4선 중진의 힘으로 김해시민의 오랜 숙원을 신속하게 해결해서 은혜를 갚겠다”면서 “민주당이 다시 한 번 과반의석을 차지하거나 원내 1당이 되면 자유민주 대한민국은 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은 반쯤 무너진 헌정체제·자유민주주의·입헌주의·법치주의를 완전히 붕괴시킬 것이다”고 했다.

조 의원은 “당이 저같은 사람에게 현역 민주당 의원 지역에 출마를 요청한 것은 당의 절박함과 절실함 때문이다고 생각한다”며 “피·땀·눈물로 일으킨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서 총선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낙동강 전선에서 이기면 인천상륙도 가능하고 서울수복도 이루어질 것이다”면서 “제가 만 가지 고민을 젖혀놓고 당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대의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 여망이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몸바쳐 김해를 구해 내겠다”고 피력했다.

◆계속되는 ‘험지출마’...한동훈식 공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여의도 당사 입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여의도 당사 입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당 중진의 ‘험지 출마’를 두고 당내에서는 ‘한동훈식 공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러한 공천 방식과 원칙을 ‘곱셈 공천’이라는 표현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특정한 분을 어디에 재배치한다고 이야기하기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주요한 자산들이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준다는 것 자체가 국민께서 우리를 선택하시는 명분을 드릴 수 있는 점이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누군가를 인위적으로 어느 지역구에서 배제하거나,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해 마이너스가 되는 공천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조해진 의원과 서병수 의원 등 중진이 자리를 비운 ‘양지’에 누가 공천되느냐가 관건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만약 윤석열 대통령 또는 한동훈 위원장의 사천이 진행된다면, 중진의 험지 출마는 도로아미타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수도권도 인력 재배치

13일 국민의힘은 서울 지역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심사에 들어갔다. 면접과 여론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르면 14일부터 단수공천자와 경선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일한 지역에 우리 인력들이 몰린 경우에는 좀 재배치해서 승리해야 될 것 같다. 특히 서울 지역에 그런 부분이 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강벨트(한강과 맞닿아있는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구)’를 중심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이기는 공천’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남권 등 국민의힘의 텃밭 지역구의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 위원장은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 대해 “거기는 결정을 빨리 못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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