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유승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평 기자

원조 친명(친이재명)계 유승희 전 의원이 자신을 지지해온 당원 300여명과 함께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 전 의원은 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9년간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난다”며 “몸이 찢어지는 것과 같은 고통 속에 여러 날을 보낸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017년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첫 대선 경선에 나섰을 때부터 이 대표를 도와 원조 친명으로 분류돼 왔다. 민주당에서 친명계 탈당은 유 전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국회의원과 당원들이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던 당내 민주주의의 자랑스러운 전통이 무너져 내렸다”며 “당 대표를 비롯해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도덕성 시비에 걸려 방탄에 집중하다 보니 윤석열 정부의 독주와 국정실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주요 개혁과제에 대한 정책대안도 제시하지 못해 민생은 실종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22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총선 예비후보 적격 심사를 신청했지만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지난 14일 이의제기를 통해 경선 기회를 요구했으나,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4년 전 당내 경선 부정의혹 제기와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를 문제삼고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많은 분들이 ‘지금의 민주당은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의 민주당이 아니다, 제3지대에 가서라도 출마를 하라’고 말씀한다”며 “저보다 앞서 용기있게 기득권 거대양당 독점구조를 허물고 제3지대에서 진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 나서신 분들이 있어 이분들의 노력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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