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소폭 줄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가운데 중소기업 수출 품목 중 화장품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화장품 판매코너.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화장품 판매코너. 사진=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2023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을 발표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1118억달러로 전년대비 2.3% 줄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수출은 2021년 14.7% 증가했다가 2022년 0.9% 감소했다. 지난해까지 하면 2년 연속 감소세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출감소 추세는 8월부터 전년대비 증가추세로 전환해 하반기 수출은 반등했다. 중소기업 수출 감소폭이 완화한 이유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4635개사로 전년 9만2448개사 대비 2.4% 소폭 증가했다. 신규 수출기업수는 60%나 늘었고 수출 중단기업은 1.9% 줄었다.

중소기업 10대 수출 품목 중 화장품, 자동차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늘었고 플라스틱제품, 합성수지, 반도체 등 4개 품목은 줄었다.

화장품은 중국 수출은 14.4%가 감소했지만 미국 +47.2%, 일본 수출 +12.9%, 베트남 +28.6% 등으로 수출국 다변화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수출이 315.0%, 21.4% 각각 증가했다. 전쟁 중인 러시아의 자동차 생산 중단으로 러시아 주변국에 중고차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중소기업 수출 10개 국가의 수출 동향에 따르면 1위 중국인 192억달러로 전년대비 10.5% 줄었다. 베트남(-5.7%), 일본(-6.8%), 인도(-2.0%), 홍콩(-4.2%), 대만(-20.6%), 인도네시아(-6.0%) 등 6개국도 감소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는 미중 반도체 갈등에 따른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출 감소와 애국 소비에 따른 화장품 수출 감소 등으로 수출액이 2010년 이후 처음 200억달러를 밑돌았다.

반면, 미국은 171억달러로 전년대비 5.2% 늘었고 러시아, 멕시코도 각각 14.7%, 5.9% 증가했다. 미국은 완성차 시장 호황으로 자동차부품, 운반하역기계의 호조 등으로 수출액이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7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1.3% 증가했다. 국내 온라인 총수출액 9억9000만달러 중 중소기업 비중은 76.5%였다. 온라인 수출 주요 품목 1위인 화장품과 3위인 아이돌 굿즈 등이 포함된 문구 및 완구 등은 큰 폭으로 늘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수도 4116개로 전년대비 312개사(8.2%) 늘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2023년 중소기업 수출은 중국의 경기침체, 고물가에 따른 긴축재정 기조 등 불안정한 대외환경으로 전년대비 감소했으나, 중소기업의 수출국 다변화, 수출 중소기업 개수의 증가 등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며 “2023년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수출 증가추세를 2024년에도 이어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 수출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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