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적인 현역 의원 영입, 제3지대 주도권 핵심 키(Key) 될듯
유승민 전 의원 영입 실패한 개혁신당...‘이낙연 신당’보다 지지율 우위 

총선을 71일 앞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탈당파의 가칭 ‘개혁미래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각 신당은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주도권 싸움을 시작하는 모양새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이창한 전 반도체협회 부회장 한국의희망 입당 환영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이창한 전 반도체협회 부회장 한국의희망 입당 환영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는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창한(67)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 부회장을 총선 1호 인재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반도체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 전 부회장을 영입했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영입 인재를 발표하며 본격 몸집 불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민주당 탈당파가 이끄는 미래대연합은 지난 28일 공동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로운미래의 신경민 전 의원과 미래대연합의 박원석 전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신당의 이름을 가칭 ‘개혁미래당’으로 정하고 다음달 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공동 창당에는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의원의 합당 선언이 영향이 있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제3지대 ‘빅텐트’ 주도권을 두고 양측이 몸집을 불려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가 ‘개혁’을 당명에 넣은 것에 불편함을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임승차는 지하철이든, 당명이든 곤란하다”며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이 합쳐져 ‘개혁미래당’이라는 당명을 쓰겠다는 것은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고 밝혔다.

◆ 추가적인 현역 의원 영입, 제3지대 주도권 핵심 키(Key) 될듯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이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3지대 주도권은 추가적인 현역 의원 영입에 달려있다는 게 중론이다. 

제3지대 신당 연대에는 중도 보수, 중도 진보 등 이념이나 공약 등 협의도 문제지만 총선에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양당과 3파전을 치르려면 현역의원을 영입해 기호3번을 차지해야하기 때문이다. 현재 기호3번은 의석수 5석의 정의당이다. 다시 말해 의석수 6석을 차지해야 총선에서 양당과 3파전을 치를 수 있다. 

개혁미래당은 ‘미래대연합’ 소속인 김종민·조응천·이원욱 의원이 합류해 이미 3석을 확보한 상태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르면 설 연휴 전후에 ‘빅텐트’ 주도권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 개별 통보될 민주당의 현역 의원 하위 20% 명단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이다.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 중 어느 신당이 주도권을 잡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기반인 전남 인사들도 아직까지 개혁미래당에 합류하지 않고 있어 이 전 대표의 ‘맨파워’가 의심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남 목포시 4선 의원을 지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지난 23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신당을 놓고 “호남에서 1석도 못 얻을 것”이라며 “오히려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표를 나눠 ‘윤석열 도우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 유승민 전 의원 영입 실패한 개혁신당...‘이낙연 신당’보다 지지율 우위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반면,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의 경우 이날 이창한 부회장 영입 전부터 파격적인 공약을 발표하며 정치권에 파격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혁신당은 여론조사 지지율상에서도 개혁미래당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국민의힘, 민주당, 정의당, 이준석 신당, 이낙연 신당 5개 정당에 대한지지 의향을 정당별로 물은 결과 ‘이준석 신당’을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답변은 20%로 조사됐다. 민주당 40%, 국민의힘 39%에 이어 3위였다. 반면 ‘이낙연 신당’과 정의당은 각각 16%로 조사됐다.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7%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역 의원들이 탈당을 하게 되면 지지율 측면이나 이 대표의 과거 행보를 고려해도 합류 대상에서 제외하기 힘든 선택지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대표의 개혁신당은 현역 의원이 양향자 의원뿐이라는 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섭외 실패는 주도권 싸움에서 다소 불리한 부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유승민계로 분류됐던 이 대표는 유 전 의원에게 여러 차례 구애 메시지를 보냈다. 그동안 이에 대해 침묵해온 유 전 의원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지키겠다. 공천신청은 하지 않겠다”며 거절의사를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공천심사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는 31일부터 지역구 후보자 면접을 진행한다. 양당의 공천 심사와 경선 구도가 잡히면 제3지대 빅텐트 주도권 싸움도 일단락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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