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은희(비례대표) 의원이 29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비례대표인 권 의원은 탈당과 함께 국회의원직을 잃게 됐다.

권 의원은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의원직을 사퇴한다”며 “좌절이 반복되는 양당정치의 높은 벽을 극복하고 제가 희망하는 국민이 이기는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다시 인사드리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양당정치 구조에서 국민은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리고, 국민은 진영의 이념과 기득권에 번번이 질 수밖에 없기에 다당제 정치구조로의 변화를 이뤄내려 했다”며 “하지만 제3지대가 이루어낸 작은 성과조차도 뿌리내리지 못하고 다시 양당 정치 현실로 회귀하는 쓰디쓴 좌절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이후 권 의원은 백브리핑을 통해, “사실 어제까진 구체적 행보가 있었다고 말씀드려도 될 것 같다. 지난 23년 11월, 12월에 유승민 전 대표께 이번 총선에서 제 3지대 정치를 다시 한 번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대표님이 제가 총선에서 함께하고자 했던 일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란 말씀을 주셨고 그래서 오늘 탈당을 하고 다시 고민해야 하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소통하는지 묻는 말에 “개혁신당은 예전에 바른미래당 때 함께했던 분들이 많이 계시고 개혁미래당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소통했던 분들이 많다”며 “양쪽 모두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은희 의원이 29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특히 제가 예전 국민의당 활동을 하면서 제3지대가 얼마나 힘든가를 잘 알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힘이 되고 응원이 될 수 있으면 그러한 일은 해야되겠다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소통하고 있다”면서 “개혁신당과 개혁미래당이 총선 이후에도 제3지대에 뿌리 내려서 정말 정치의 변화를 이뤄낼 강한 의지가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 묻는 그런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에 대해선, “광주 광산을을 말씀드리고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지금도 역시 그 생각에 특별히 변한 사항은 없다”고 했다.

한편, 경찰 출신인 권 의원은 2013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당시 김용판 서울청장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은폐 지시를 폭로하며 사직했다. 그는 이듬해인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후보로 광주 광산을에 출마해 정계에 입문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안철수 의원과 손을 잡고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국민의당 후보로 나와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21대 총선에선 국민의당 비례대표 순번 3번을 받아 3선이 됐다.

권 의원은 지난 연말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대장동 50억클럽 의혹 특검)’ 표결 때 찬성표를 던졌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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