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준석계로 불린 김용남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에 합류한다.
김 전 의원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왔지만 더 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한다”고 밝혔다.
이날 김 전 의원의 탈당 선언 기자회견에는 개혁신당의 천하람, 허은아, 이기인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이 함께 했다.
김 전 의원은 탈당 배경에 대해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私黨)이 돼 버렸다”면서 “윤심이 당심이 돼버리는 정당에선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대통령 선거) 당시 윤 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며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며 “저를 더욱 절망하게 한 것은 대통령도 아닌, 대통령의 메신저를 통해 전해지는 지침에 절대 굴복하는 지금의 국민의힘의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며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희망의 정치를 개혁신당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함께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조금 목메인 목소리로 국민의힘 당원들에게 사죄의 말을 전했다. 그는 “제가 10년이 훌쩍 넘는 기간 동안 정치를 하면서 겪은 숱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저의 곁에 남아 끊임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수원, 특히 팔달구 주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 제가 국민의힘을 탈당하는 것은 여러분의 성원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여러분에 대한 저의 사랑이 식어서는 더욱 아니다”며 “정당한 비판과 어떠한 이견도 허용되지 않는, 오로지 절대 권력자에게 절대 복종하는 국민의힘 지도부 때문이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눈시울을 붉히고 기자들과 만나 백브리핑을 이어갔다.
김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전 대표를 비판했던 것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가 현역 당 대표인 시절에 있던 일이다”며 “윤석열 대통령이나 권력 실세들에게는 제 생각과 다른 것에 대해선 그동안 계속 문제제기해왔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고 답했다.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 전 의원은 앞으로 개혁신당의 전략기획위원장을 맡게 된다. 개혁신당은 이르면 오는 20일경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