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성남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국세물납주식’ 1500억원어치를 3차로 공개 매각한다. 다만 넥슨 주식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2차 공개매각까지 팔리지 않은 주식은 3차부터 10%포인트의 가격 인하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2일,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의 ‘2023년도 제3차 국세물납증권 매각 예정가격 결정’ 의결에 따라 오는 15일부터 56개의 국세물납증권 공개매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세물납증권 이란, 상속세를 현금 대신 증권으로 납부 받아 국가가 보유 중인 비상장증권이다.

이번 3차 공개매각 국세물납증권은 56개 종목으로 총 1484억원 규모다. 건설업 21개, 제조업 16개, 부동산업 7개, 도·소매업 6개, 기타 업종 6개 등이다.

이 가운데 매각 예정가격이 100억원대 이상이며 재무상태가 양호한 종목이 다수 포함됐다. 지산리조트㈜, 고려해운㈜, ㈜빅스타건설 등이다.

정부는 3차 매각 대상에 대해 수의계약을 통한 구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별도 입찰 경쟁없이 정부와 직접 계약을 맺고 주식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또 입찰 참여에 필요한 ‘국유재산 입찰 참가자 준수 규칙’의무가 빠져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도 계약 대상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5월 고 김정주 넥슨 회장의 유족이 물납한 NXC 지분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단숨에 넥슨 2대 주주가 될 수 있는 NXC 29%의 지분은 지난달 18일 1차 입찰에 이어 29일 2차 입찰에서 주인을 찾지 못해 유찰됐다. 3회차부터는 매 회차마다 10%p씩 최대 50%p까지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 넥슨이 상속세 6조원 중 4조7000억원을 주식으로 물납했지만, 3회차부터는 가격을 깎아야 하기 때문에 결과적인 국세 수입 감소를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한번에 4조7000억원을 결제할 수 있는 ‘통매각’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해당 주식을 다 매입해 2대 주주가 되어도 경영권과 의결권은 없기 때문이다. 물납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주식의 대부분은 고 김정주 회장의 유가족이 소유하고 있다.

한편,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대표이사가 60세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2011년 16.7%에서 2020년 25.6%로 늘어났다.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물납주식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지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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