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코로나 등이 원인...남자 79.9년·여자 85.6년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주요 사망원인으로 사망할 확률. 사진=통계청
2002년부터 2022년까지 주요 사망원인으로 사망할 확률. 사진=통계청

우리나라의 기대 수명이 줄었다. 기대 수명이 줄어든 것은 지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초다.

통계청은 1일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기대 수명이 82.7년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2021년 태어난 아기의 기대 수명보다 0.9년 줄어든 것이다.

통계청이 아닐 발표한 ‘2022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기대 수명(출생 시 기대 여명)은 82.7년으로 2021년생보다 0.9년 줄어들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기대수명이 감소했다. 한국인의 기대 수명은 1970년부터 51년간 높아져 왔다.

통계청은 암·심장·폐렴·뇌혈관 등으로 사망할 확률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할 확률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에 코로나19 사망자가 굉장히 많았고 사망 원인 중에서도 3위에 해당했다”며 “이로 인해 출생아의 기대 수명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남자가 79.9년, 여자가 85.6년으로 1년 전보다 각각 0.8년, 1.0년 감소했다. 남녀 간의 기대수명 격차는 5.8년으로 0.2년 줄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가장 적은 것이다. 격차는 1970년 7.1년에서 1985년 8.6년까지 벌어졌다가 이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남녀 모두 전 연령층에서 1년 전보다 기대 여명이 감소했다. 지난해 60세 남자는 22.8년, 여자는 27.4년 더 생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021년보다 각각 0.7년, 1.0년 더 낮은 수준이다. 40세 남자는 40.9년, 여자는 46.4년 더 살 것으로 예상됐다.

10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가 0.7%, 여자가 3.1%였다. 1년 전보다 각각 0.7%포인트, 2.4%포인트 하락했다.

그렇다면 암과 코로나 등으로 출생아가 사망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출생아가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18.1%였다. 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가운데 1년 전보다는 2.0%포인트 감소했다. 심장 질환은 9.5%로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9.4%로 집계됐다. 2021년에는 1.6%의 확률을 보여 사망 원인 중 10위권 밖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위로 급부상한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암(22.7%), 폐렴(9.1%), 코로나19(8.8%) 순으로, 여자는 암(14.0%), 심장 질환(10.2%), 코로나19(10.0%) 순으로 각각 사망확률이 높았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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