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이동, 5년 만에 가장 큰 폭

올해 9월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9월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3·4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을 기록했다. 0.7명의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3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7~9월)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0.10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를 뜻한다.

월별 출생아수도 6개월 연속 2만명을 넘지 못하며 연간 합계 출산율도 역대 최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구감소는 47개월째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합계출산율은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3·4분기 가운데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9월 출생아 수는 1만8707명으로 1년 전보다 3211명 감소했다. 감소율로 보면 전년 동월 대비 14.6% 줄면서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올해 출생아 수는 1월 2만3179명, 3월 2만1138명 두 달을 빼면 모두 '2만명' 바닥을 뚫고 내려갔다. 4월 1만8484명, 5월 1만8988명, 6월 1만8615명, 7월 1만9102명, 8월 1만8984명, 9월 1만8707명으로 6개월째 1만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9월 사망자 수는 2만836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9명(3.0%) 감소했다. 사망자수는 올해 5월부터 4개월째 증가하다가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3분기 기준 사망자는 8만7143명으로 1년 전보다 1797명(2.1%) 증가했다.

출생아 감소율이 사망자 감소율을 웃돌며 인구 감소도 계속되고 있다. 9월 인구는 9657명 자연감소했다. 2019년 11월부터 47개월째다.

◆국내 인구이동, 5년 만에 가장 큰 폭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10월 국내 인구이동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 늘며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인구이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영향과 함께 최근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읍면동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변경한 사람은 5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증가했다. 같은 달을 기준으로 지난 2018년(20.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인구이동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특히 둔화했던 인구이동의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이동자 수는 45만6000명으로 같은 달 기준 1974년(41만2000명) 이후 처음으로 40만명대로 감소했다.

또 통계청은 지난 8~9월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만3000건(48.7%)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봤다. 주택 거래량이 늘면 이사 등으로 인한 인구이동이 증가할 수 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11.7%로 지난해 10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은 경기도(3129명), 인천(3002명), 충남(1902명) 등 5개 시도가 순유입을 기록했다. 서울(-4727명), 부산(-1199명), 광주(-714명) 등 12개 시도에서는 인구가 순유출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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