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9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제1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연말 물가 잡기’에 나섰다.

정부는 각 부처 차관에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부여하고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본격 가동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 등 물가·민생 안정대책을 점검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향후 모든 부처 차관은 각자 소관 품목의 가격·수급을 점검하고 품목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하게 된다. 일부 물가 담당 부처 중심으로 대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또 각 부처는 신속한 물가 대응을 위해 자율적으로 현장 대응반도 설치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물가안정현장대응팀을 가동해 계란·대파·배추 등 주요 농축산물 산지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농림푹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도 물가안정대응반을 가동해 농축수산물 및 식품 물가 점검을 강화하고 산지·유통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을 가동해 매주 주유소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유통단계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김 차관은 "휘발유·경유 가격이 4주 연속 하락하고 농산물 가격도 점차 안정화되는 등 물가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물가 안정 기조가 안착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6일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 비용이 21만8천425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4%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 유통업체에서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김장 주재료인 배추 소매가격은 1년 전보다 13.8% 하락했고, 무 가격은 45.1% 떨어졌다. 깐마늘과 양파 가격도 각각 32.0%, 25.7% 낮아졌다. 새우젓과 멸치액젓은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11.0%, 5.0% 떨어졌다. 그러나 소금은 14.6% 비싸고 대파와 생강도 각각 13.9%, 9.9% 상승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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