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늘어난 부채 규모가 4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 청년층 부채는 133조원 이상 늘었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6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메리츠)의 담보 및 신용대출과 주식 융자 신규 취급액은 476조938억원에 달했다.
우선 주식을 사들이는 빚이 크게 늘었다. 증권사에서 현금이나 주식을 빌려 매매하는 신용거래 취급액은 지난해 하반기 102조5914억원, 올해 7월까지 151조2781억원으로, 1년여간 총 253조8695억원이었다. 주식 대금 결제일까지 시차를 활용해 외상으로 투자하는 미수거래 또한 39조1561억원에 달해 ‘빚투’ 규모는 293조256억원에 이르렀다.
주택 매입을 위한 대출도 늘었다. 2022년 하반기에 60조7759억원과 올해 7월까지 101조694억원 등 1년 사이 새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규모는 161조8453억원이었다. 여기에 21조2230억원의 신용대출을 더하면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7월까지 ‘영끌’ 규모는 183조683억원에 달했다.
부채 규모도 커졌다. 대출과 주식 신규 취급액은 2022년 하반기 186조3494억원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289조7444억원으로, 무려 103조원395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담대는 60조7759억원에서 101조694억원으로 늘었고, 주식 신용거래 또한 102조5914억원에서 151조2781억원으로 증가했다.
청년층인 20·30세대의 부채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2030세대의 부채는 2022년 하반기 53조6066억원, 올해 상반기(7월 포함) 80조2027억원 등 1년간 총 133조8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특히 집을 사는 데 가장 많은 빚을 냈다. 한해 동안 75조4604억원의 주담대를 받았고, 8조4888억원의 신용대출을 더했다. 아울러, 주식 신용거래 46조890억원, 미수거래 3조7709억원으로 빚투를 위한 부채도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연체도 늘었다. 2022년 하반기 현재 1조1764억원이었던 연체 잔액은 올해 7월 기준 1조7474억원으로 571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연체 잔액이 7739억원에서 1조1808억원으로 4069억원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고, 주식 신용융자는 같은 기간 779억원 늘었다.
20·30세대 또한 작년 3524억원에서 올해 7월 4940억원으로 연체 잔액이 1416억원 증가했다.
김상훈 의원은 “막대한 부채는 국민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짓누르는 큰 부담이 된다”며 “가계준칙과 같이 가구경제의 건전성을 짚어볼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