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양지훈 기자
25일 오전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양지훈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9년 임기를 돌아보며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는 점을 가장 보람 있는 성과로 꼽았다.

윤종규 회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 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회장은 2014년 KB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후 그룹을 9년간 이끌어왔다.

그는 “처음 회장직을 맡은 2014년 이후 3년간 직원들의 자긍심 회복과 고객 신뢰 회복에 집중했다”며 “1등 금융사를 향한 직원들의 간절한 바람과 노력을 바탕으로 취임 후 3년 만에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았다. 주위에서는 어떤 은행도 리딩뱅크에서 내려온 이후 다시 정상으로 올라간 사례가 없다며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었지만, KB는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을 1등 은행으로 만든 데 이어 윤 회장은 KB금융그룹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는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고, KB손해보험과 KB증권은 비은행 부문 강화에 큰 역할을 했다. 이후 푸르덴셜생명을 추가로 인수하기도 했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비은행 부문은 KB국민은행과 함께 KB의 날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선을 전 세계(글로벌)로 확대하면 아쉽다는 뜻도 내비쳤다. 윤 회장은 “국내에서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했지만, 글로벌로 시선을 넓히면 60위권 순위는 아쉽다”며 “10~20위권에는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가 더 잘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 지배구조와 관련해 윤 회장은 “정답이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각 회사가 처한 상황, 업종별 특성 등 차이를 고려해 지배구조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KB는 저와 이사회가 후계자 육성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KB의 지배구조가 완벽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더 발전해야 하고,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더 나은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윤 회장은 “용퇴를 발표했을 때 뜻밖이라는 의견이 있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3연임 당시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답하기도 했다.

끝으로 윤 회장은 “퇴임 후 거취는 자세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며 “앞으로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금융그룹을 잘 이끌 수 있도록 남은 기간(2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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