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등 주요 기업, 잇따라 관련 사업 확대
아워홈, 아파트 식음서비스 및 푸드홀 브랜드 론칭
CJ프레시웨이, 야구장 등 주요 컨세션 사업장 새단장
인천국제공항, 복합 식음료 사업권 입찰에 치열한 경쟁 예고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식품업계가 컨세션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엔데믹 이후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린 상황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서다. 여기에 최근 인천국제공항이 ‘제1여객터미널(T1)·제2여객터미널(T2) 식음 복합 사업권 운영사업’ 입찰 공고를 내면서 관련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지난 7월부터 인천공항에서 일식 판매 중이다. 푸드코트 등을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인 ‘플레이팅(PLE:EATING)’의 서브 브랜드로 일본식 라면과 돈까스·우동 등을 판매하는 '무쿄쿠(MUKYOKU)'를 추가했다.

롯데GRS는 강동경희대병원, 인천·제주공항 등 컨세션 사업장 15곳(휴게소 포함)을 두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휴게소 컨세션(식음료 위탁사업) 분야 진출을 위한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2027년 개장 예정인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개발에 참여 중이다.

2008년 컨세션 사업에 뛰어든 아워홈도 관련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8일 여의도 IFC몰 지하 3층에 프리미엄 푸드홀 브랜드 ‘컬리너리스퀘어 바이 아워홈’을 선보였다. ‘전 세계 식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하고 일상의 휴식과 여유로움, 설렘이 공존하는 광장과 같은 공간’을 브랜드 콘셉트로 삼았다. 아워홈은 공간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다. ▲블루라운지존 ▲스트리트존 ▲테라스존 3가지 콘셉트로 공간을 구분했다.

아울러 아워홈은 천안 펜타포트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내 프리미엄 식음료 서비스를 운영하며 주거단지 급식 시장을 공략 중이다. 천안 펜타포트 아파트 커뮤니티센터에 식음료 서비스 전문 기업의 전문성을 살린 메뉴 및 공간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아워홈은 천안 펜타포트 외에도 타 아파트에 입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최근엔 강남구 소재 ‘개포자이 프레지던스’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경상남도 김해시 김해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에 프리미엄 식음료 서비스 라운지를 오픈, 지속적으로 신규 수주 발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아파트 식음료 서비스 시장은 초기 단계인 데다 건설경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재 시장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고가 아파트나 식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내 식음서비스 도입 추진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J프레시웨이도 컨세션 사업을 새단장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야구장, 테마파크, 리조트, 휴게소 등 전국 컨세션 시설의 새 단장을 마쳤다.

각 시설의 이용객 대상 식음 서비스 전반과 직원용 구내식당 운영이 서비스 영역에 해당한다. 주요 고객사는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국내 최대 규모 워터파크 ‘오션월드’, 서해안 고속도로의 ‘행담도 휴게소’ 등이다.

CJ프레시웨이는 앞서 프로야구 시즌 개막과 동시에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의 특별관람석인 ‘비스트로 펍’의 개편 소식을 알렸다. 비스트로 펍은 야구와 미식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1루와 3루의 테라스에 마련된 특별 좌석이다. CJ프레시웨이는 ▲호걸이 에그카츠 ▲롱 배트 피자 ▲4번 타자 김떡순 등 홈구단 ‘KIA 타이거즈’와 종목의 특징을 반영한 새로운 시그니처 메뉴들과 시원한 맥주를 함께 제공한다.

휴게소도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노을 맛집’, ‘오션뷰 휴게소’로 알려진 행담도 휴게소는 전기차 운전자의 편의를 개선하고자 충전 설비를 확충했다. 상·하행 휴게소에 급속 충전기 16대를 추가 설치해 동시에 최대 20대 차량이 충전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서해안 고속도로 내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전국 휴게소 23곳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9.7% 증가했다.

풀무원도 고속도로 휴게소 사업을 강화한다. 풀무원은 앞서 휴게소 최초 드라이브 스루 커피 전문점(강릉 방향)과 로봇 바리스타를 활용한 24시간 커피 전문점(양방향)을 운영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지속적인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축소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풀무원은 이와 함께 군부대 등 대규모 급식장 수주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2021년부터 집중적으로 대형급식 사업장들을 공략해 계약을 따내면서 호실적에 기여를 하고 있다.

SPC삼립은 가평휴게소를 포함해 경기 용인, 전남 순천(황전), 경북 김천 등 전국 9곳에 휴게소를 운영 중이다. 충남 당진 행담도휴게소 등 CJ프레시웨이가 운영하는 전국 4곳 휴게소의 매출도 같은 기간 27% 늘었다.

식품업계가 군침을 흘리는 식음료 사업권 입찰건도 관심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제1여객터미널(T1)·제2여객터미널(T2) 식음 복합 사업권 운영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T1·T2 36개 매장 약 4500평 규모를 3개 사업권으로 나눠 발표했다. 지난 11일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다음달 24일까지 입찰 참가 신청을 받는다. 새로운 사업자는 11월 초에 선정될 예정이다.

지난 7월 CJ푸드빌이 인천국제공항점 컨세션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해당 사업권에는 입찰 대상으로 떠오른 푸드빌 매장 약 2500평이 포함됐다. 최저수용금액은 연 105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로 컨세션 사업을 낙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인천국제공항 입찰의 경우 신중한 입장이지만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심영범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