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국내은행 연령대별 신용대출 현황. 사진=홍성국 의원실
19개 국내은행 연령대별 신용대출 현황. 사진=홍성국 의원실

2030세대의 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이 1년 사이 2배 상승했다.

고금리·고물가에 빚을 갚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저금리·양적완화·자산가치상승 황금기의 ‘이지머니’가 빚을 못 갚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12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19개 국내은행 연령대별 신용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20대 청년층의 연체율은 1.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0.7% 대비 2배 상승한 것이다. 현행법상 개인신용정보 보관이 가능한 기간(5년)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30대의 경우도 0.6%로 같은 기간 0.3%에서 2배 올랐다. 40대와 50대는 모두 0.5%로, 1년 만에 0.2%p 상승했다. 60대 이상의 연체율은 0.3%p 오른 0.8%였다.

신용대출 차주 수는 20대와 60대 이상에서만 늘었다.

전체 신용대출 차주 수는 올 6월 말 기준 688만6815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2만5000여명 감소했다. 그러나 20대 차주는 69만1948명으로 1년 사이 약 8만명 늘었고, 60대 이상 차주는 약 3만명 증가한 87만3330명을 기록했다.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6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184조4000억원에서 약 20조원가량 감소한 규모다. 신용대출 잔액은 40대가 59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20대는 7조500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홍 의원은 “저금리, 양적완화, 자산가치상승 황금기의 ‘이지머니’가 20~30대를 저축하던 세대에서 빚내는 세대로 변화시켰다”며 “불안정한 소득 기반에 고금리, 고물가까지 맞물려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60대 이상 고령층의 신용대출 차주 수와 연체율이 급등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층과 고령층에 위기 징후가 뚜렷한 만큼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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