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페이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6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결제 매출이 90% 이상 증가하는 등 매출 증가세가 꾸준하고, 가입자 수 증가에 따른 월간 사용자 수(이하 MAU) 상승 및 거래액 증가, 대출중개, MTS, 보험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가 강화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는 서비스간 연계성을 강화하며 결제와 대출에 이은 매출 기여 서비스들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결제 매출 90.2% 성장…대출중개 서비스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1일 카카오페이의 2023년 2분기 경영실적발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올해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4조2000억원, 2분기 연결 매출은 같은 기간 11%, 전분기 대비로는 5.2% 늘어난 148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기여 거래액(Revenue TPV)은 1년 전보다 19% 증가한 9조9억3300만원으로, 10조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서비스 전 영역에서 거래액이 작년보다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결제 18%, 금융 23%, 송금 등 기타 서비스가 17% 성장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수혜 업종을 공략한 전략에 따라 해외결제와 오프라인 결제 거래액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결제 거래액 구성의 다각화가 진행됐다. 매출에 있어서도 해외결제와 오프라인 결제가 실적을 견인했다.

그중에서도 해외결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0.2% 늘어 결제 서비스 내 매출 비중이 분기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해외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다. 국내 및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것으로, 면세점, 백화점 등 매출액이 큰 오프라인 가맹점이 거래액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관련해서 카카오페이는 인·아웃바운드 해외결제처 확대, 해외 ATM 등 급증하는 해외여행 유저와 수요를 고려해 오프라인 해외결제, 해외 ATM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여행, 숙박, 면세쇼핑 등 코로나 회복 업종 결제액 증가와 해외 결제처 확대 등으로 해외결제 매출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서비스는 대출중개, MTS 거래대금 모두 크게 증가하면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대출중개서비스의 경우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오토론, 대환대출 등 상품 다각화를 통해 금융소비자가 어느 상황에나 원하는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역대 최대 대출거래액을 기록했으며, 금융서비스 부문 매출의 전분기 대비 12.3%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MTS는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의 전략적 인하로 2분기 매출 기여도는 높지 않지만, 카카오페이는 거래 규모가 상승 국면에 진입한 만큼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타 서비스는 ‘내 계좌 무료 송금’ 서비스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10.5% 감소했지만, 해당 정책 시행 이후 유저 계좌 잔고가 확대되며, 머니 결제비중 증가와 투자 등 금융서비스로 전이됐다.

사용자와 가맹점 지표도 상승했다. 전분기에 누적 가입자 수 4000만명을 돌파한 후 2분기에는 MAU가 처음으로 2400만명을 넘어섰다. 2분기 말 MAU는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2425만명이었다. 사용자 1명당 거래건수는 같은 기간 4% 늘어난 104건이었고, 결제사업의 주요 인프라인 국내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1년 전보다 32% 증가하며 219만개까지 확대됐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예탁금 이자 프로모션과 주식 거래량 증가 등에 따라 카카오페이머니 충전잔고 역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머니 잔고를 보유한 사용자와 평균 잔액 수준이 증가하면서 머니 기반의 카카오페이 사용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전분기 대비 4.5% 증가한 1614억원으로 집계됐다. 결제서비스 매출 확대로 인한 지급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른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26억원, 당기순손실은 62억원을 기록했고, EBITDA는 –47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1359억원, 영업이익 101억원, 영업이익률 7.4%로, 별도 기준 흑자를 이어갔다.

카카오페이는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자회사 성과가 개선되며 연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플랫폼사로서의 입지 더욱 공고화…“서비스간 연계성·매출 기여 서비스 강화”

카카오페이증권의 예탁 자산은 7월 말 약 2조원까지 늘었고, MTS 유자 활동성은 지난해 4분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식 거래액은 2.7배 수준으로 늘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카카오톡 내 주식 주문 기능을 탑재하고, 전문 주식 투자자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주문 화면 구조를 개편했다. 거래 시 필요한 정보와 기능에 직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탭 구조를 구현, 캐쥬얼 투자자를 위한 간편 주문 외에 전문 투자자들이 필요로 하고, 익숙한 거래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넓은 스펙트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결성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50여일 만에 가입자 수 기준으로 해당 상품의 업계 상위권 실적에 진입했다. 7월 3주차에는 일평균 약 1800여명이 가입하며 금융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하반기에도 사용자 스스로 설계하는 보험, 무사고 시 보험료를 돌려받는 보험, 모이면 할인되는 보험 등 카카오페이손해보험만의 차별화된 특징들을 가진 보험을 출시해 해외여행 보험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성과를 보이고 있는 금융 자회사 연계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전 국민의 생활 금융 플랫폼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카카오페이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마이데이터 신규 가입자 수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의 여러 서비스간 연계성을 강화하며 결제와 대출에 이은 단단한 매출 기여 서비스들을 강화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