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체결…공동 투자, 원재료 분야 협력키로 
글로벌 3대 전기차 시장 모두에 생산 체제 구축

박원철 SKC 사장(오른쪽)이 지난 28일 카시타니 이치로 도요타통상 사장과 북미 동박 생산 합작 법DLS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 협약 체결 후 악수 중이다. 사진=SKC
박원철 SKC 사장(오른쪽)이 지난 28일 카시타니 이치로 도요타통상 사장과 북미 동박 생산 합작 법DLS 설립 검토를 위한 업무 협약 체결 후 악수 중이다. 사진=SKC

SKC가 도요타 손을 잡고 북미 진출을 꾀한다. 일본 도요타는 글로벌 전기 자동차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로 공급 부족이 예상되고 있는 배터리를 선제 확보하고자 도요타통상을 통해 원재료를 공급 받는 등 수직 계열화에 나선 참이다. SKC의 동박 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가운데 가장 급격하게 성장 중인 북미 지역의 주요 파트너로 낙점됐다.

SK넥실리스는 지난 28일 도요타통상과 북미 내 동박 생산을 위한 합작 회사(JV) 설립을 검토하는 내용의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본 계약이 아닌 만큼, 생산 규모와 지분 비율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잠재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고품질 제품 제조와 장기 공급에 협력하겠다는 설명이나, 주 목적은 도요타의 전기차 배터리 확보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MOU는 블루 오션 선점을 의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북미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량은 오는 2025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현지 동박 생산 규모는 연 1000t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 공급난이 빠르게 가시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SK넥실리스와 도요타통상은 핵심 원재료 공급에도 협업키로 했다. 도요타통상이 아르헨티나 리튬 공급 등을 비롯한 다수 배터리 주요 원재료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양 사 합작 공장에 대한 원재료 수급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추각 고객사 확보에도 협력하며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번 MOU로 SK넥실리스는 글로벌 확장에 더욱 탄력 받게 됐다. 말레이시아 공장이 연내 상업 가동을 개시하고, 폴란드 공장이 내년 완공 목표인 데 이어, 본격 북미 투자에 앞서 장기 공급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북미까지 연 25만t 규모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SKC 관계자는 “MOU를 기반으로 북미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북미와 아시아, 유럽을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동박 생산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SK넥실리스와 배터리 소재의 원재료 수급부터 판매까지 경쟁력을 보유 중인 도요타통상의 협력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양 사 경쟁력을 더욱 끌어 올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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