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마존서 상반기 매출 58% 늘어
업계 경쟁업체 비해 중국 시장 매출 쏠쏠
색조화장품 외에도 기초화장품 역량도 강화
현지 소비자의 의견 적극 반영한 전략 내세워

사진=애경산업
사진=애경산업

1분기에 웃었던 애경산업이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과 더불어 해외 시장 다각화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분기 및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의 부진으로 울었던 경쟁업체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달리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늘었다. 화장품 사업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임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의 1분기 매출액은 587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26.1% 증가했다. 애경산업 역시 화장품 매출 중 중국 쪽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애경산업은 현재 중국 내에서티몰, 징둥닷컴, 콰이쇼우, 틱톡 등 디지털 채널도 확대했다.

지난달 애경산업은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축제’에서도 웃었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제품 판매액이 전년 동기보다 23% 늘었다.

행사 기간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루나(LUNA) 등의 브랜드가 약 157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특히 라이브커머스(방송 판매) 기반 디지털 플랫폼인 틱톡(더우인), 콰이쇼우 등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현지 채널과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을 추가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면서 ”에센스 커버 리본세트의 경우 중국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해 이름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애경 케라시스’도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9일 애경산업에 따르면 ‘애경 케라시스’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小红书)에서 진행된 ‘REDCASE 시상’에서 ‘종합 대상’을 수상했다.

애경 케라시스는 2023년 1분기 샤오홍슈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 브랜드 중 마케팅 지수와 구매 전환율 등을 포함한 평가에서 종합 점수 1위를 달성하며 대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애경 케라시스는 ‘마케팅 대상’과 카테고리 시상 중 하나인 ‘뷰티생활용품 부문 금상’도 수상하며 이번 2023년 1분기 샤오홍슈 REDCASE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는 제품 리뷰, 장소, 맛집 등 사용자들의 일상 게시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점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받으며 샤오홍슈 내 상거래, 링크를 통한 구매 랜딩까지 이어진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샤오홍슈의 경우 아직 상거래 기능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제품 후기가 폭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면서 “향후 중국 내 소비자 접점 확대를 늘려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 내 글로벌 뷰티 브랜드의 진출이 활발해져 경쟁력 제고가 고민이다. 색조화장품 외에도 기초화장품 제품력도 강화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도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애경산업에 따르면 미국 전자상거래 쇼핑몰 아마존(Amazon)에서 올해 상반기에 내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58% 증가했다.

애경산업은 현지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가 매출 향상의 원동력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AGE 20’s(에이지투웨니스)’는 글로벌 소비자의 피부톤에 맞춰 브랜드 베스트 셀러인 ‘에센스 커버 팩트’의 딥 컬러톤 31호 미디움 탠(Medium Tan)을 새롭게 선보였다. ‘LUNA(루나)’도 브랜드 대표 제품인 ‘롱래스팅 팁 컨실러’의 밝은 컬러톤 0.5호 포슬린(Porcelain)과 0.7호 아이보리(Ivoy) 컬러를 선보이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애경산업은 지난 7월 11일~12일 양일간 진행된 美 아마존 ‘프라임데이’(Prime Day) 행사에서도 직전 30일 평균 대비 일 평균 행사 매출이 약 11배 증가했으며, AGE20’s의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는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65위권 순위에 들었으며, 루나의 ‘롱래스팅 팁 컨실러’와 ‘세팅 픽서’는 컨실러 및 파운데이션 프라이머 카테고리에서 각 49위, 79위에 들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루나(LUNA)를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늘리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큐텐재팬, 일본 아마존 등 일본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했다. AGE20's는 로프트(LOFT), 루나는 도큐핸즈(TOKYU HANDS)'에 입점하는 등 오프라인 채널에도 입점해 있다.

아마존 재팬의 매출액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내부 매출액이 약 5배 늘었다. 아마존 재팬에서 진행된 프라임데이에서도 AGE20’s의 ‘시그니처 에센스 커버 팩트’가 파운데이션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6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에는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큐텐에서 남성용 스킨케어 라인 원씽 포맨 올인원(One Thing For Men All In One) 라인 2개 상품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원씽(One Thing)이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 등에 ‘원씽 병풀 무기자차 선크림(50ml)’을 론칭했다. 앞서 애경산업은 지난해 5월 화장품 기업 ‘원씽’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외에도 애경산업은 AGE20‘s, 루나 등 화장품을 중심으로 쇼피 등에 입점하며 판로 확장에 나서고 있다. 또 에이지투웨니스는 베트남 현지 모델이자 배우인 치푸를 한국으로 초청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베트남 현지 소비자들을 위한 행사도 진행하기도 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아직 포기할 수 없다. 예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위해 미국, 일본, 동남아 등에 진출해왔다”면서 “중국 외 시장에서도 채널 다변화를 통해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심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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