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어렵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14일 제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제주포럼에서 정책강연을 통해 “당분간 금리를 내린다고 하기에는 상황이 어렵다”며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금리를 조정하면서 거시적으로 보겠다, 그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기술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내려갈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면서 “미국이 금리를 두 번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내리면 격차가 훨씬 커져서 외환시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현재 3.5%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올해 1월 0.25%p 인상 이후 4연속 동결 결정으로, 5.00~5.25%인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75%p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5~2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사상 최대인 2.00%p로 벌어지게 된다.

이 총재는 또 “기준금리를 3.5%로 했떠니 3개월 동안 가계부채가 늘었다”며 “단기적으로는 어쩔 수 없지만, 가계부채가 큰 것은 장기적으로 큰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떨어지면 좋겠는데, 트렌드가 바뀌는 모습도 있어서 지켜봐야 한다”면서 “지금부터 금리는 빠르게 올라가지 않겠지만, 올릴 것인지 아니면 더 내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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