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오른 가운데 이달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올해 마지막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6월 미국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월(4.0%) 대비 1%p 낮아졌으며, 최근 2년 사이 최저치다.

6월 CPI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미국 헤드라인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0%로 예상치(3.1%,)를 밑돌았다”며 “지난해 휘발유 가격의 역기저 영향이 확대되면서 대폭 둔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경직된 모습을 보이던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4.8% 상승해 1년 7개월 만에 4%대로 진입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6월에는 주거비와 중고차 물가 모두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핵심 물가 상승 폭 둔화를 이끌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3분기까지 핵심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까지 핵심 물가 안정 추세 유지를 예상한다”며 “신차 가격 안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고차 물가에 2개월 선행한 만하임(Manheim) 중고차 가격지수가 3개월째 하락했다. 주거비는 지난해 2분기 중반부터 주택가격 급락 현상이 나타나 올해 초부터 가격이 회복한 점을 고려, 연내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CPI 안정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에도 이달 25~26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p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PI 전망치가 3.1%였음에도 7월 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5.25~5.50%까지 인상할 것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최근 굳건한 미국 경제지표들이 5.5%의 기준금리를 버틸 수 있다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는 긍정적이지만, 7월 금리 인상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달 한 차례 인상 후 연말까지 기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가지표가 7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며 “전일 캐나다 중앙은행은 전방위적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물가 하방 압력 대부분이 에너지에서 비롯됐으며, 역기저를 제외하면 하향 모멘텀이 충분하지 못하다며 25bp(0.25%p)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 발표로 연준의 2회 추가 인상은 낮아졌다고 판단한다”며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에서 새로운 점도표는 상향된 경제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4분기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 물가 전망은 지난 3월 3.6%(전년 동기 대비)에서 6월 3.9%로 상향됐다. 하지만 현재 추세라면 올해 4분기 물가 상승률은 3.5~3.6%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굳이 (기준금리를) 2번 올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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