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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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망(1.6%)보다 0.2%p 내린 1.4%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부문의 수출 부진이 예상보다 우리 경제에 큰 충격을 미쳤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IT 경기 회복으로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과 민간소비 개선의 영향으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확연하게 둔화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과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감소하면서 연간 3.3%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4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된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4%였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 1.6%보다 0.2%p 낮은 것으로,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동일하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 1.5%보다 낮고, 한국경제연구원(1.3%)과 현대경제연구원(1.2%), 스탠더드앤푸어스(S&P, 1.1%)보다는 높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대외 여건 악화로 상반기 중 반도체 등 IT 부문 수출 중심의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하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6월 말 글로벌 D램 매출액은 전년 말 대비 170억달러 감소했고, 교역 증가율도 1.3%p 하락했다. 6월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8% 감소한 89억달러였다.

정부는 하반기 IT업황 회복 영향 등에 따라 수출이 반도체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하반기 1.8%, 내년 2.4% 성장할 것으로 봤다.

민간소비는 양호한 고용 상황과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확연하게 둔화된 상황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서비스업 상방압력도 점차 완화되며 연간 3.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2021년 9월(24%) 이후 2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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