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양지훈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진=양지훈 기자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2600선으로 재진입한 가운데 ‘단기 과열’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Market Comment’ 자료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인해 지난 3월 코스피는 약 2350선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2650선 부근에 근접하면서 코스피는 3개월간 약 12% 상승했고, 코스닥은 약 17%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0년 이후 일반적으로 약 3개월 동안 코스피의 상승률은 대체로 10%대 초반에서 형성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2분기 주가 상승을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단기 과열’ 여부가 중요한데, 양 사의 20주 이격도 프리미엄(20주 이동평균선 대비 이격도에서 100을 제외하고 본 수치)은 경험적 상단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고 SK하이닉스의 과열 정도 정도가 좀 더 커 보인다”고 덧붙였다.

변 연구원은 앞으로 코스피지수가 5% 전후로 제한적인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증시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국 수출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 향후 수출 및 경기 회복 기대감이 꾸준히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이 바닥을 쳤다고 가정하면,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이 상승하는 구간에서 증시 조정 폭은 크지 않았다. 2005년 이후 수출 증가율 상승 국면에서 코스피는 평균 조정 기간 20일, 평균 하락률 약 6%의 단기 조정을 겪은 후 반등하는 패턴을 보인 바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어닝 시즌의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증시는 재료 공백에 따른 단기 조정 양상을 보일 수 있으나,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과도한 리스크 관리보다는 조정 시 주식 비중 확대 관점에서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8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3.18p(0.12%) 내린 2606.32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596.82까지 하락하며 2600선을 밑돌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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