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사진=파이낸셜투데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사진=파이낸셜투데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지난해 주가 하락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올해 1분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했다.

12일 금융감독원 ‘2023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 60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896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586억원) 대비 1조8382억원(89.3%)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다.

주요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은 2조7766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보다 1조1844억원(29.9%) 줄었다. 이 가운데 수탁수수료는 1조3576억원으로 7.3% 감소했지만, 직전분기보다는 28.2% 증가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7586억원으로 부동산 관련 투자 및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1.7% 줄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도 펀드 판매 수수료 감소 등으로 17.2% 감소했다. 직전분기보다는 각각 8.8%, 7.7% 늘었다.

1분기 증권사 자기매매 손익은 3조2123억원으로 2조1929억원(215.1%) 증가했다. 1분기 주가가 상승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평가액 증가 등에 따라 파생관련 손익은 감소했지만, 채권‧펀드 관련 손익은 증가했다.

기타자산손익은 8594억원으로 대손상각비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713억원(7.7%) 줄었다. 판매관리비는 인건비 감소 등으로 677억원(2.3%) 감소해 2조843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증권사 자산총액은 677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5% 증가했다. 자기매매·위탁매매 관련 미수금(145.6%) 및 채권 보유액(4.6%)이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증권사의 부채 총액은 59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8% 늘었다.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8.9%), 매매 거래 관련 미지급금(160.5%), 예수부채(6.1%)가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증권사 자기자본은 8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80조1000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720.9%로 지난해 말(705.9%) 대비 15.0%p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 순자본비율이 규제 비율(100%)을 웃돌았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40.2%로 지난해 말(619.2%) 대비 21.0%p 올랐다. 마찬가지로 규제 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1분기 중 선물회사 3사의 당기순이익은 252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88조2000억원) 대비 164조5000억원(186.4%) 늘었다.

1분기 ROE는 4.5%(연환산 17.9%)로 전년 동기 대비 2.7%p 상승했다.

3분기 말 선물회사의 자산총액은 5조551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4% 감소했다. 부채는 3.1% 줄어든 4조9851억원, 자본은 4.7% 늘어난 5659억원을 기록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1139.7%로 68.9%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사 영업실적은 주가 하락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분기마다 축소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 1분기 들어 회복세로 전환했다”며 “증권사의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비상대응계획 수립 등도 지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익스포져(위험 노출액) 부실이 증권회사 유동성‧건전성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적 리스크 완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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