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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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지난해 2월 개시한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 누적 거래금액이 6조원을 넘어섰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에는 일일 최대 거래량도 경신했다. 지난달 25일 일일 거래금액은 약 810억원(6230만달러, 원‧달러 환율 1310원 가정)로, 올해 일평균 거래대금인 248억원 대비 3배를 넘었다.

5월 이후로 주 단위 거래량은 30.5%씩 상승하면서 5월 25일 최고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그 이후로도 26일(316억원)과 30일(717억원) 늘어나고 있는데, 특히 5월 30일 거래대금은 25일에 이어 서비스 출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30일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한 리스크가 일부 해소된 날로, 경기 침체 전망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 등을 돌렸던 서학개미의 ‘턴어라운드’ 현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미국 주식 주간거래가 많이 이루어졌던 날은 지난해 2월 24일, 그다음으로는 2023년 3월 17일과 2023년 3월 13일로, 각각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이슈 본격화, 미국 대형 은행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지원, 실리콘밸리은행(SVB) 예금 전액 보호 발표 등의 이벤트가 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올해 5월 25일 미국주식을 낮에 거래한 고객을 특성별로 분석해보면, 50대와 60대의 거래대금이 전체 대비 각각 29.5%, 22.0%이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프라이빗뱅커(PB)를 통해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간거래 이용자의 엔비디아 평균 매수가는 365.89달러로, 그날 저녁 정규장의 종가(379.80달러)를 기준으로 하루 만에 4%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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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5일 주간거래 서비스를 통해 가장 많이 거래된 종목은 엔비디아로 총거래대금의 49.9%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Advanced Micro Devices(AMD),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3배 ETF(SOXL) 등이 뒤를 이어 엔비디아 발 훈풍에 따른 반도체 관련 주요 거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5월 25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24.37% 상승했고, AMD의 주가도 11.16% 올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미국 주식 시장을 떠나있던 서학개미가 다시금 미국 주식 시장으로 ‘머니무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증권은 고객들이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주간거래뿐만 아니라 신속한 투자정보 제공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주식 주간거래는 낮에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다. 지난해 2월 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오픈한 서비스로, 올해 많은 국내 증권사가 도입에 나섰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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