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사장. 사진=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사장. 사진=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사장은 2022년 9월 한화건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이후 한화 신사업 추진팀원, 한화큐셀코리아 국내사업부장·운영총괄, 한화 경영전략 담당 임원,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사장은 업무에서 맺고 끊음이 분명하고 추진력이 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주저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하고 확고한 목표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방산·제조 분야의 ‘전략통’으로 꼽히는 김 사장은 건설업에는 경험이 없다. 이는 대형 건설사 수장들이 대부분 주택·건축 엔지니어 출신으로 채워진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한화 건설부문은 신규 수주를 확대해 외형을 키우는 데 비중을 두는 것 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나서며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김 사장은 ‘한화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부회장과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었다. 방산부문 분할 이후 건설부문 대표를 맡은 점도 김 사장에 대한 오너 경영진의 두터운 신임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 같은 오너가의 신뢰와 제조·에너지 분야의 역량을 통해 건설부문의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도약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합병 이전에도 한화건설은 수소와 풍력 등 친환경 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삼아 이에 대한 포트폴리오 비중을 확대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 시절 연구개발 역량 제고와 부품 국산화에 힘쓰는 등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2012년부터 광주과학기술연구원과 협력해 광섬유 레이저 분야 부품 및 장비 국산화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2020년에는 한국기업 최초로 미 육군과 무기체계를 공동개발하기로 결정했다. 2021년 6월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2025년까지 80억원을 투입해 저장성 이원추진체 추력기를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김 사장은 한화 건설부문의 새 출발을 알릴 때부터 그린 디벨로퍼로의 도약을 강조하고 나섰다. 당시 김 사장은 “늘 새로워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담대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장으로 취임한 뒤 한화의 한화건설 흡수합병을 준비하는 작업에 나섰다. 대표적 사례가 이라크 사업 정리다. 당시 한화건설은 2022년 10월 7일 이라크 투자위원회(NIC)에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기성금 지연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위반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특히 한화 건설부문은 수처리사업 분야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兆) 단위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은 물론 신규 풍력발전사업,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 수주 등 친환경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고민하는 수처리시설의 현대화·자금조달·운영 등에 대한 요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종합적인 해법을 제안하는 개발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올해는 사업비가 약 2조원에 달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공사는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를 서울역과 연계해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컨벤션센터,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는 ‘강북의 코엑스’ 건설로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한화 건설부문의 능력과 잠재력은 김 사장이 취임하고, 지난해 11월 한화로의 합병 이후 더 확대됐다는 게 크다. 합병을 통해 한화 건설부문 신용도가 올라가는 등 재무안정성이 높아졌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할 환경을 마련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글로벌부문, 모멘텀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하며 한화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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