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BK투자증권 본사. 사진=양지훈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BK투자증권 본사. 사진=양지훈 기자

IBK투자증권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자기자본 1~3조원 규모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 3월 서정학 대표 취임과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한 IBK투자증권은 앞으로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국민과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증권사’로 거듭날 방침이다.

◆ 1분기 호실적…“채권운용 수익 회복, 거래대금 증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 297억원, 당기순이익 22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5.3%, 326.3% 증가했다.

1분기 IBK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3조원 규모의 중소형 증권사 9곳 가운데,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IBK투자증권은 호실적의 근거로 채권운용 수익 확대와 거래대금 증가 등을 언급했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상황 개선과 크레디트 스프레드 축소로 1분기 채권 운용 및 평가수익이 대폭 확대됐다”며 “개인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자산관리본부 수익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회복세가 뚜렷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유가증권시장(코스피) 거래대금은 ▲2022년 3월 말 9조7294억원 ▲2022년 6월 말 8조9235억원 ▲2022년 9월 말 7조9238억원 ▲2022년 12월 말 6조365억원으로 지난해 꾸준히 감소했다가 ▲2023년 3월 말 12조9034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 서정학 대표 취임…‘공공성+수익성 동시 창출’ 목표

IBK투자증권은 지난 3월 서정학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 나서며 변화에 속도를 붙였다.

서 대표는 취임사에서 ▲IBK금융그룹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로 높은 가치 창출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공공성과 수익성 동시 달성 ▲디지털 전환 통한 경쟁력 강화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 확보 ▲합리적 보상제도가 뒷받침되는 조직문화 조성 등 5가지 경영 과제를 제시했다.

지난달 단행한 조직개편은 경영 과제 실천을 위한 과정으로 풀이된다. IBK투자증권은 디지털 전환(DT) 부문을 신설해 HTS와 MTS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마트워크시스템 구축으로 내부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기존 IB사업부문은 IB부문과 SME솔루션 부문으로 재편됐다. IB부문은 부동산PF 업무를 전담하고, 신설된 SME솔루션부문은 정통 IB사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특화증권사로서 차별화된 사업모델 구축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가업승계와 M&A컨설팅, 신사업 등을 지원하는 SME지원부도 신설된다.

서 대표가 언급한 금융그룹 내 시너지 극대화도 조직개편을 통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IBK금융그룹 내 시너지 업무를 총괄하고 앞으로 타 금융기관과 기업고객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시너지 창출을 위해 시너지추진부를 신설한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국민과 중소기업이 원하는 증권회사’를 비전으로 삼고 IBK투자증권을 이끌 계획이다. 그는 “자본시장 내 유일한 국책은행 계열 증권회사로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궁극적 목표는 ‘국민과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증권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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