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집계되면서 올해 1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했고, 지난해 큰 폭의 물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3.3%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0월(3.2%)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정점으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0.2%p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 흐름을 이어갔고, 4월(3.7%)에는 14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을 줄였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18% 하락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99%p 끌어내렸다. 경유는 24.0%, 휘발유 16.5%, 자동차용 LPG 13.1%, 등유는 4.5% 내렸다.

하지만 전기·가스·수도가 1년 전보다 23.2%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를 0.80%p 끌어올렸다. 전기료는 25.7% 올랐고, 도시가스 25.9%, 지역난방비도 30.9% 상승했다.

외식도 같은 기간 6.9%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를 0.9%p 올렸고, 외식 외 물가도 4.7%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83%p 견인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3% 상승했다. 올해 1월 5.0% 이후 꾸준하게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것과 비교할 때 속도가 더디다.

또 다른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같은 기간 3.9%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2%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향후 소비자물가 전망에 대해 “작년 물가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고, 국제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국제 상환, 환율 등의 불안요인이 있지만, 특별한 요인이 없다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2%대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