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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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에 따른 민간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0.3% 성장하며 역성장을 면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은 전분기 대비 0.3%였다. 지난 4월 25일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했다.

분기별 성장률을 보면 2020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1분기와 2분기 각각 전분기 대비 –1.3%, -3.0%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이후 3분기(2.3%), 4분기(1.3%)로 플러스 성장 전환에 성공했고, 2021년에는 1분기(1.8%)·2분기(0.9%)·3분기(0.1%)·4분기(1.4%), 2022년 1분기(0.7%)·2분기(0.8%)·3분기(0.2) 등 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0.3% 성장했고, 올해 1분기 민간소비 증가에 힘입어 겨우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1차 금속제품 등이 늘어 전분기 대비 1.3%,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0%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의료,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었지만, 운수업 등이 감소하면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 중심으로 늘면서 전분기 대비 0.6% 증가했고,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이 감소했지만,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4% 성장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중심으로 1.3%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줄어 5.0% 감소했다. 속보치와 비교했을 때 건설투자가 1.1%p 상향 수정됐고, 설비투자가 1.0% 하향 수정됐다.

수출은 자동차 등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4.5%, 수입은 화학제품 등이 늘어 4.2%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성장률을 0.3%p 끌어올렸지만, 순수출은 0.2%p 끌어내렸다.

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과거 고성장 시대와 다르게 저성장 기조로 접어들었고, 잠재성장률도 많이 낮아진 상태여서 1분기 0%대 성장률이 나왔다”며 “상반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오르면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이며 연간으로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는 전분기보다 2.7%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9조8000억원에서 19조3000억원으로 크게 늘어 명목 GDP 성장률(1.0%)을 상회했다.

실질 GNI는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1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1.9% 증가했다.

총저축률은 33.4%로,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6%)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1.5%)를 상회하면서 전기 대비 0.7%p 상승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2022년 실질 GDP는 전년대비 2.6% 성장했다. 명목 GDP는 2162조원으로 같은 기간 3.9% 증가했고, 1인당 GNI는 미 달러화 기준 3만2886달러(원화 4249만원)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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