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목표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내 금리 인하를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premature)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3일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지는 등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지난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300bp(1bp=0.01%p) 인상했고, 이는 매우 빠른 것”이라면서 “지금은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누적된 효과에 대해 평가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데이터에 달려 있고, 다른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을 시작으로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다가 지난 2월과 4월에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은 것 같지만, 근원인플레이션은 매우 스티키(sticky, 끈적거리다)하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가 몇 차례 금리 인상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선진국의 통화긴축 사이클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융안정성 이슈를 고려할 때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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