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카드사들이 모두 실적 악화를 공시했다. 1년 반 사이에 빠르게 상승한 기준금리로 인해 조달금리가 오름에 따라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또한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적립 이슈 등 건전성 관리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하나 등 금융그룹 카드사와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모두 감소했다.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올해 1분기, 전년동기(546억원)대비 63.0% 감소한 2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어 우리카드는 같은 기간 46.3% 준 45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다음으로 KB국민카드는 작년 1분기(1189억원) 대비 31.0% 감소한 8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삼성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608억원에서 1455억원으로 1년 새 9.5%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759억원에서 5.2% 감소한 1667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악화한 이유는 조달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여신전문금융회사채를 발행해 대출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

그런데 2021년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초까지 이어짐에 따라 카드사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비용이 커지게 됐다. 비용 상승은 곧 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된 것도 채권금리 인상을 부추겼다. 지난해 8월 4%대 초반이었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같은 해 10월 6%대를 찍었고, 이후 다소 낮아지기는 했지만 연말까지 5%대 중후반 수준을 지속했다. 작년 초 2%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이에 현금서비스·카드론 등 장·단기카드대출 금리가 치솟았다. 지난해 말 카드론 금리가 15%대를 기록하자 금융당국이 ‘인상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치솟은 금리로 연체율이 상승했다. 삼성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1.1%를 기록했다. 삼성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이 1%를 넘은 것은 2021년 3월 1.0% 이후 2년 만이다. 연체잔고도 3033억원으로 1년 사이 1195억원 늘었다.

신한카드 연체율은 젼년동기대비 0.49%p 오른 1.37%를 기록했고, KB국민카드는 1.19%, 우리카드 1.35%, 하나카드 연체율은 1.14%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선재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