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 시대 고객 관계의 중심에 설 것”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021년 11월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유 사장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공학도로 2000년 SK텔레콤에 입사했다. SKC&C에서 사업개발부문장을 지낸 2년을 제외하면 SK텔레콤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다. 

SK텔레콤에 근무하면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을 도와 도시바, ADT캡스, SK하이닉스 인수과정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박 부회장이 인수 전략을 구상하면 유 사장이 이를 실행하는 식이다. 덕분에 박 부회장과 함께 그룹 내 인수합병(M&A) 해결사로 꼽힌다.

유 사장은 지난해 취임식에서 ‘SKT 2.0’이라는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며 AI와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해 2025년까지 매출액 2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더불어 CEO 인베스터데이에서는 SK텔레콤의 사업군을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AI와 Universe의 합성어)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개로 재정의하며 본격적으로 SKT의 비(非) 통신 사업군을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0.8% 증가했고,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전년 대비 12.5% 성장한 수치를 기록했다. AIVERSE 사업도 연초 제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가입자도 빠른 수로 증가하는 추세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의 전통도 놓치지 않았다. 이동통신 리더십을 중심으로 유무선 통신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5G는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수 1339만명을 확보하며 1월 대비 31.4% 확대, 통신3사를 통틀어 최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유 사장이 이끄는 SK텔레콤의 신사업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분야는 엔터프라이즈 부문이다. 지난해 3분기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으며 특히, 클라우드의 경우 같은 기간 90.2%, 데이터센터는 31.3% 성장을 기록했다.

미디어 부문의 매출 성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3분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한 3956억원을 달성했다. 신규 콘텐츠 수급을 확대하면서 PPM(월정액과금) 가입자와 콘텐츠 매출이 증가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독과 메타버스 사업을 포함한 ‘AIVERSE’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숫자를 보여주고 있다. 3분기 구독 서비스 T우주의 GMV(총거래금액)는 1500억원 수준을 달성했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MAU(월간 실사용자)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유 사장이 이끄는 ‘뉴 SKT’를 만들어갈 신사업의 키워드는 한 마디로 AI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전통적인 통신기기였던 핸드폰이 시간이 지날수록 똑똑해지며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AI 기술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사업의 중심에 AI를 세우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할 수 있다.

유 사장은 연초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전 구성원에 보낸 이메일에서 “2023년을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을 여는 비전 실행의 원년으로 삼자”고 당부했다. AI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AI서비스 ▲기존 사업의 AI 기반 재정의 ▲AIX 등 3대 추진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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