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사진=양지훈 기자
인천항. 사진=양지훈 기자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13개월째 이어진 가운데 앞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6% 줄어든 551억3000만달러, 수입은 6.4% 감소한 597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대(對) 중국 수출 감소가 뼈아프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대상 수출은 10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33.4%)했으며,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 등 주요 품목이 대 중국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며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자동차와 2차전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수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의 더딘 회복세가 우리나라 수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은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중국 대상 수출이 본격적으로 위축하기 시작한 달”이라며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4월부터 수출 증가율은 낙폭 축소가 가능하겠지만, 중국의 더딘 회복세를 고려하면 2분기 회복 속도에 대한 눈높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수년간 대중 수출 비중은 작아지고 대미 수출 비중이 커지는 구조적 변화가 발생한 점과 중국 및 국내 재고 부담 등을 고려하면 수출 경기의 극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하반기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도 국내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정훈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단기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우세하지만, 의외로 하반기 수출 경기의 열쇠는 최근 은행권 이슈가 실물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양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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