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김진태 기자] 9·1 부동산 대책의 영향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전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은 지난달 5∼12일 부동산시장 전문가 118명을 상대로 올해 하반기 전국 부동산 가격에 대한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5월에 실시한 조사 때보다 상승을 점친 응답자가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조사는 교수와 연구원,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등을 상대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이 '약간 상승'할 것이란 응답은 65.8%, '상승'할 것이란 답은 9.4%로 상승을 예상한 의견이 75.2%에 달했다.

5월 조사 때는 '약간 상승'이 51.3%, '상승'이 2.6%에 그쳤는데 9·1 대책 이후 모두 높아진 것이다.

반면 하락('하락' 및 '약간 하락')을 예상한 비율은 0.9%에 불과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약간 상승'과 '상승'을 합친 비율이 85.2%에 달해 상승세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낳게 했다.

다만 전국 주택의 전세가격에 대한 전망에서도 '약간 상승'과 '상승'을 합한 비율이 66.6%로 5월 조사 때보다 상승을 점치는 의견이 더 늘었다.

수도권의 경우 전체적으로 상승을 내다본 응답이 73.8%로 전국 평균을 웃돌아 전셋값 상승에 따른 전세난이 우려된다.

전국 토지 가격도 전체적인 상승 전망이 62.3%였고, 수도권에서는 공공택지 감소 우려, 신규 분양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비율이 65.5%로 나왔다.

시기적으로는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 내년 상반기에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약간 상승+상승)할 것이란 응답이 올해 하반기에는 75.2%였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79.4%, 내년 하반기에는 67.5%로 집계됐다.

특히 수도권만 놓고 보면 올해 하반기 85.2%, 내년 상반기 88.5%, 내년 하반기 70.5%로 전국 평균을 웃돌아 수도권 부동산이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졌다.

9·1 대책이 시장 회복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영향이 다소 있다'(54.4%)와 '영향이 많다'(40.4%)는 의견이 절대적으로 많았다.

특히 수도권에 대해서는 '영향이 많다'는 의견이 52.5%로 과반을 보여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9·1 대책이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분야(복수응답)로는 '재정비 규제 합리화'(77.0%), '국민 및 기업 부담 완화'(69.6%), '청약제도 개편'(68.9%), '서민 구입자금 마련 부담 완화'(66.1%)가 많이 꼽혔다.

LH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시작된 부동산경기 회복세가 9·1 대책 이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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