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 초과 아파트중 60%, 서울 강남 3구에 몰려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현호 기자] 다음달 1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이 완화되면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 3구’가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수도권 6억원 초과 아파트의 대출 가능금액은 종전보다 최대 2억원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1일 LTV 적용기준 완화로 수도권(서울·인천·경기) 6억원 초과 고가주택의 담보대출 금액이 종전보다 가장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 아파트를 담보로 만기 10년 초과 대출을 받을 경우 6억원 이하의 LTV가 현행 60%에서 70%로 10%포인트 늘어나는 반면 6억원 초과 아파트는 50%에서 70%로 20%포인트 증가해 대출액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가 수도권 소재 아파트 362만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억원 초과 고가주택은 전체의 11.7%인 42만4526가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서울이 33만909가구로 수도권 전체 고가주택의 78%가 밀집해 있고 경기 8만5125가구, 인천 8492가구 등의 순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강남구 8만137가구, 송파구 6만2396가구, 서초구 5만7171가구로 이들 ‘강남 3구’에 6억원 초과 고가 주택의 60%가 몰려 있어 LTV 완화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이들 6억원 초과 주택은 LTV 완화로 평균 1억6000만~2억원가량 대출액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6억원 초과 아파트의 평균가격은 8억6444만원으로 지금까지 LTV 50%를 적용하면 4억8222만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 70%로 확대되면 대출금액이 6억7511만원으로 1억9289만원이 늘어난다.

특히 서울의 6억원 초과 아파트(평균가 10억1002만원)의 경우 현재는 5억501만원을 빌릴 수 있지만 다음달부터는 7억701만원으로 2억200만원을 더 빌릴 수 있게 된다.

이는 6억원 이하 아파트(평균가 3억6706만원)의 대출가능금액이 종전 2억2024만원에서 2억5694만원으로 불과 3670만원 늘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최대 6배가량 많은 것이다.

경기도는 6억원 초과 아파트(평균가 8억1270만원)의 대출 가능 금액이 종전 4억635만원에서 5억6889만원으로 평균 1억6254만원이 증가하고 인천시(평균가 8억1951만원)는 종전 4억975만원에서 5억7365만원으로 1억6390만원 늘어난다.

이에 비해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대출 증가액은 경기도가 2728만원, 인천시가 3018만원으로 6억원 초과 아파트의 증가금액에는 크게 못미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중저가보다는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대출가능 금액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면서 서울 강남권 주택을 대출받아 구입하기가 유리해졌다”며 “하지만 대형, 고가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어 대출액 증가가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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