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현호 기자]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분양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청약 경쟁률이 떨어지고 연초에 감소 추세를 보이던 미분양도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자 분양률 제고를 위해 고삐를 죄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용산 푸르지오 써밋 주상복합아파트 미분양 판촉을 위해 ‘부유층 마케팅’을 대폭 강화했다.

종전까지 인근 주민들과 현지 중개업소 등을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해왔다면 최근엔 수입자동차인 아우디코리아와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고급 승용차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용산 푸르지오의 카탈로그를 발송하는 등 아파트 알리기에 나섰다.

또 강남·강북 부유층의 주부 소모임과 외국계 기업 등을 대상으로 용산 주상복합에 대한 소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용산이라는 입지여건을 감안해 외국계 기업과 대사관 등과도 접촉하며 홍보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소형 오피스텔의 경우 기업 사택이나 관사용으로 인기가 높아 10실을 한꺼번에 사겠다는 곳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역시 9일 청약에 들어가는 래미안 용산 주상복합아파트 판매를 위해 철저한 타깃 마케팅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래미안 용산의 아파트 분양대행사인 미드미디앤씨는 분양광고를 내보내는 대신 2∼3개월 전부터 중소기업 대표나 의사·변호사·외국계 회사 임원 등 고소득층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대면 마케팅을 펼쳤다.

이들 고객중 10∼20명씩의 소모임 등을 주선해 강남 타워팰리스에서 식사를 대접하고 래미안 용산의 입지여건과 설계 특장점, 입지여건, 분양가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지난달 이들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모델하우스 오픈 전 사전 품평회를 열어 당시 현장에서 나온 마감재 등 지적사항을 설계에 반영하기도 했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대표는 “분양가가 15억∼20억원에 이르는 고가여서 일반 청약통장 가입자로는 계약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타깃 마케팅에 주력해왔다”며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입소문 마케팅’으로 실제 계약 가능한 고객을 상당수 확보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김포 한강 자이 아파트의 미분양 판촉용으로 신규 계약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계약조건 보장제’를 시행한다.

향후 계약 조건이 변경(완화)되면 기존 계약자에게도 모두 변경된 계약조건을 소급 적용해주는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향후 더 좋은 계약조건이 나올까봐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들을 실수요로 끌어들이는 방안중 하나”라며 “지난해 광교산 자이 등 다른 현장에 적용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모델하우스 방문객과 계약자를 겨낭한 계절 마케팅도 등장했다.

GS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가재울4구역’ 모델하우스에서 ‘서머 경품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9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는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추첨을 통해 전기밥솥·커피메이커·핸드블랜더 등 생활 가전제품과 자전거·선풍기·튜브 보트 등 여름휴가 상품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아이파크 선착순 계약 고객에게 여름 휴가철에 이용할 수 있는 부산 해운대 파크하얏트 호텔 1박2일 숙박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건설업계는 최근 분양한 수도권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늘고 있어 이러한 판촉 행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식 계약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은 미분양 현장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판매 전략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며 “연내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판촉 행사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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