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현호 기자]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375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목표인 700억달러 수주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토교통부는 2014년도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309억달러)보다 21.5% 증가한 375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또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전을 수주(186억 달러)하면서 연간 수주액이 700억달러를 돌파했던 2010년의 상반기 실적(364억달러)도 뛰어넘은 것이다.

올 상반기 수주 성적의 개선에는 우리 건설업체끼리 또는 외국기업과의 합작(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와 시장 다변화가 한몫을 했다.

상반기 수주한 주요 합작공사를 보면 쿠웨이트에서 클린 퓨얼 정유공장 사업(GS건설+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현대중공업 등 3개 사업·71억5000만달러)과 이라크에서 카르발라 정유공장 사업(현대건설+GS건설+SK건설+현대엔지니어링·60억4000만달러), 알제리에서 화력발전소 사업(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대림산업, 삼성물산 등 3개 사업·33억5000만달러) 등이 있다.

중남미인 베네수엘라에서도 푸에르토 라크루즈 정유공장 사업(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43억4000만달러)을 따냈다.

지역별 수주액을 보면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이 247억4000만달러로 전체의 66%를 차지했고, 아시아 지역이 62억1000만달러(17%), 중남미 지역이 54억9000만달러(15%)로 뒤를 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시아 수주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칠레,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에서 수주가 급증하며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종목(공종)별로는 대형 정유공장 및 발전소 공사 등 플랜트 수주가 잇따르면서 플랜트 건설이 전체의 85.2%인 319억4000만달러를 차지했다.

토목은 29억8000만달러(7.9%), 건축은 15억9000만달러(4.2%)로 집계됐다.

중동 주요국의 대형 플랜트 발주가 지속되면서 이 부문에서 세계적인 EPC(설계·조달·시공을 포함한 일괄공정) 경쟁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소 부진한 토목, 건축 부문에서도 하반기에는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고부가가치 건축물 공사 중심으로 수주 성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중 연간 목표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면서 연간 목표액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라크 내전이 장기화하고 중동 전역으로 그 영향이 파급되면 목표 달성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아제르바이잔과 조지아, 필리핀 등 대규모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국가들에 정부 수주지원단을 파견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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