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현호 기자]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에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부동산114가 2008년부터 올해(지난달 기준)까지 금융결제원의 청약경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의 신규 아파트 가운데 1순위에서 청약 마감한 곳의 비중은 42.3%로 집계됐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의 1순위 청약 마감 아파트 비중은 2008년 15.8%에서 2009년 47.4%로 급상승했다. 이후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3%→32.7%→36.0%→34.1%로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지난달 기준) 5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이런 바람은 지방광역시의 청약 실적이 견인했다.

지방광역시 아파트의 1순위 청약 마감 비중은 2008∼2013년 2.4%→6.4%→13.8%→40.6%→48.9%→46.1%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82.9%를 기록, 고공행진을 계속 하고 있다.

반면, 올해 수도권은 25.4%, 기타지방은 33.8%로 예년보다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2008∼2013년 20.5%→59.9%→34.1%→21.8%→28.7%→36.8%로 기복을 보여왔고 기타지방 역시 같은 기간 10.0%→11.2%→11.2%→36.7%→32.6%→22.6%로 상승세를 타다 꺾여 하향 포물선을 그렸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방광역시에는 분양권 거래로 차익실현을 원하는 투자수요가 유입돼 주변 시장에까지 활기를 확산시키고 있지만, 실수요자 위주로 구성된 수도권 시장에서는 올해 크게 주목할만한 사업지의 분양이 드물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크기별로 살펴보면 지방광역시와 기타지방 모두 규모를 가리지 않고 1순위 마감 비중이 높았지만, 수도권은 소형을 제외한 중소·중대형에서 낮았다.

지방광역시의 경우 전용면적 60㎡ 이하는 70.4%, 60∼85㎡ 이하는 88.1%, 85㎡ 초과는 78.6%로 모두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타지방은 중대형의 강세가 두드러져 85㎡ 초과는 62.5%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60∼85㎡ 이하는 34.4%, 60㎡ 이하는 18.0%로 각각 2011년,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60㎡ 이하가 42.6%로 2010년(42.6%) 이후 가장 높았지만, 60∼85㎡ 이하는 19.1%, 85㎡ 초과는 26.7%로 각각 2011년 이후 최저점을 찍으며 부진했다.

최성헌 책임연구원은 “지방에서는 분양권 거래가 전매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뤄져 단기투자 목적의 수요가 유입되기 수월한 분위기”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단기 투자 수요층이 이탈할 경우 시장이 급격히 냉각할 수 있어 신규 아파트 청약 때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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