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출신 회계사 ‘재무통’ 변신 성공
위기 겪던 GS건설을 주택사업 강자로
안전혁신학교 설립 등 안전경영 앞장

사진=GS건설
사진=GS건설

임병용은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10년째 GS건설을 이끌고 있다. 1991년 LG 구조조정본부에 입사해 1997년 LG텔레콤 마케팅실장, 2001년 LG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거쳤다. 2004년 GS 사업지원팀장으로 자리를 옮겨 2009년 GS 경영지원팀장, 2012년 GS 경영지원팀장 겸 GS스포츠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어 2012년 GS건설 경영지원총괄(CFO) 사장을 거쳐, 2013년 GS건설 대표이사(CEO) 사장, 2020년 GS건설 대표이사(CEO) 부회장에 임명됐다.

앞서 임 부회장은 검사 출신이라는 흔치 않은 이력을 지니기도 했다. 서울대 법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조세법 석사 과정을 마치고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약 1년 정도 근무하기도 했다. 

취임기간 동안 재무구조를 개선해 내실강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취임초기 임 부회장은 해외수주 대신 재건축·재개발 등 국내주택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앞세워 주택사업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임 부회장은 2013년 GS건설이 위기를 겪을 때 등판했다. 당시 GS건설은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의 손실과 주택 부문에서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9354억원의 적자를 봤다. 주가가 40%나 곤두박질쳤다.

당시 임 부회장의 과제는 ‘실적 개선’이었다. 적자를 기록한 사업을 과감히 축소하고 주택사업에 집중했다. 특히 아파트 브랜드 자이(Xi)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취임 1년만인 2014년 5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 1220억원 ▲2016년 1430억원 ▲2017년 3187억원 등 매해 두 배 가깝게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특히 2018년에는 영업이익 1조클럽에 가입했을 정도로 성장세가 컸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전문경영인이 오를 수 있는 최고직인 부회장에 선임됐다. 

임 부회장은 안전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 중대재해 중심 안전관리를 넘어 중대재해 제로(Zero)와 일반사고 감축을 목표로 최고안전책임자(CSO) 산하, 본사 유관부서 및 현장에 이행 지침을 전파하고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국내 최초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건설현장에 도입했고, 현장 실증시험이 끝나는 대로 위험구간 유해가스 감지, 열화상 감지 등 건설현장 안전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GS건설은 2006년 업계 최초로 안전혁신학교를 설립해 임직원과 협력회사 관계자들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각종 재해 상황을 실제 상황과 똑같이 시뮬레이션해 재해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또 안전소장제도도 신설해 기술적 역량과 해당 분야 경험자를 바탕으로 안전 관련 업무를 실질적으로 관리·총괄하고 있다.

아울러 임 부회장은 국내 주택부문이 힘들어질 것을 예상하고, 발빠르게 수익성 회복을 위해 기존 건설업의 전통적 비즈니스모델을 넘어 개발과 투자, 운영까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토털솔루션 컴퍼니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세계 물 산업 조사기관인 GWI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2022 글로벌 워터 어워드'에서 GS이나마의 칠레 아타카마 해수담수화시설이 '올해의 담수플랜트'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확인했다.

수처리기술을 앞세운 GS건설 신사업행보는 스마트양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7월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미래형 청정수산물 생산기술로 주목받는 스마트 양식사업에 진출했다.

더불어 친환경공법 프리패브(Prefab), 주택(모듈러), 2차전지 재활용사업 등 친환경 관련 사업에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GS건설은 2020년 유럽 선진 모듈러업체 두 곳을 동시에 인수해 글로벌 주택건축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렇다보니 국내 주택시장 경기 악화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신사업부문이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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