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년 연속 실적 신기록 도전

사진=대우건설
사진=대우건설

백정완 사장은 정통 대우건설맨으로, 입사 37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인수 결정 이후 2022년 1월 12일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특히 백 사장에게 있어 올해는 ‘검은 토끼해’이자 대우건설 창립 50주년으로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 1963년생으로 10대 건설사 대표이사 가운데 유일한 토끼띠 CEO다. 

백 사장은 풍부한 공사관리 경험을 갖춘 주택사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1993년 주택건축 현장을 맡아 일하다가 주택사업본부장에 올랐다. 백 사장이 2018년 11월 주택건축사업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실적이 반등했다. 대우건설은 2021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8992억원을 거둬 현대건설(5조5499억원), GS건설(5조1437억원), 포스코건설(4조213억원)에 이어 4위를 차지하게 됐다. 

대우건설의 도시정비 신규수주액은 2019년 8660억원, 2020년 8728억원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리고 2021년 들어 종전 최고치인 2017년 기록(2조8794억원)을 넘어섰다. 

또 2022년 영업이익 7600억원을 내며 전년도 세웠던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다시 경신했고 부채비율도 2021년 말 225.15%에서 2022년 말 199%로 크게 낮췄다. 해외 수주액은 2022년 1조7700억원으로 전년(1조1274억원) 대비 57.4% 늘었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1조8000억원으로 더욱 높여잡았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2019년 2만1000세대, 2020년 3만2000세대, 2021년 2만8000세대를 분양하며 3년 연속 신규분양 실적 1위를 거두기도 했다. 2023년 분양목표는 1만8279세대로 낮춰 잡았다.

특히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제안한 수주전에서 단 한 차례도 패배하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공사비 7908억원)을 두고 롯데건설과 혈투를 벌여 2022년 11월5일 수주를 가져가며 ‘써밋’의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도시정비업계 최강자인 현대건설도 2020년 1월 한남하이츠(현 한남자이더리버)를 GS건설에게 내준 적이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 수주전에서 전승을 기록한 브랜드는 써밋이 유일하다. 

◆ 해외 건설시장 경쟁력 입증

대우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아프리카 시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1977년 리비아에 진출한 대우건설은 도로 공사를 비롯해 정부종합청사, 메디컬센터 건립 등 다양한 분야에서 11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행해왔다. 

특히 나이지리아 시장도 대우건설의 텃밭으로 불린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우건설은 1983년 나이지리아 시장 첫 진출 이후 70여건의 사업을 수행해왔다. 이 같은 공사 신뢰를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지난달 7255억원 규모의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를 체결했다. 

대우건설의 올해 해외사업 마수걸이 수주다. 지난해에도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보니섬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프로젝트 적임자로 직접 지정받았다. 대우건설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불가능한 수의계약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주요 시장 중 하나였던 리비아를 꾸준히 지켜온 대우건설의 치밀한 전략과 인내심이 만들어낸 쾌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리비아 건설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은 만큼 효율적 공사 수행에 따른 수익성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중동 산유국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중흥과의 협업을 통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 최초로 투자한 한국 기업인데다 이미 지난해에도 3000억원 규모 베트남 복합 개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 사업은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B3CC1 블록 부지에 오피스와 호텔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도시개발사업에 강점이 있는 중흥건설과 협업에 베트남과 필리핀 등 신도시 개발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언급했다.

백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회사의 생존과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자금시장 경색 리스크를 지혜롭게 넘어갈 수 있는 유동성 리스크 관리 ▲회사가 추진해 온 리스크 관리 역량을 활용한 양질의 해외 PJ 수주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운영 ▲새로운 50년을 위한 신성장 동력 발굴 준비 철저 등 세 가지 사항을 임직원들에 당부했다.

지난해 취임 후 안정적 영업실적과 재무성과를 유지해온 백 사장은 올 한해 업계 전반에 걸친 부정적 전망을 타개하기 위해 내실경영에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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